[이슬람과 한국교회] 아르메니안과 아시리아 교회를 제외하고 모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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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우리나라의 우호관계에서 선교의 기회를 찾아야

이란의 모든 기독교 교단은 아르메니안과 아시리아 교회를 제외하고는 법적으로 불법 기관이 되었다. 이것은 혁명 정부가 처음에는 이들의 종교 단체 등록을 허락하였다. 이미 왕정 때 등록하여 활동 허가를 받은 기관들이기에 허락하기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혁명이 끝나고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았고, 당장 코앞에 닥쳐 온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 문제에 손을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테헤란에 있는 유일한 외국인 교회인 테헤란 한인교회도 회교 혁명 이전에 이미 등록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혁명 정부는 체제를 정비하고 숨을 돌리게 되자 모든 기독교 기관에 재등록을 요구하였고 새로 발급된 등록증에는 유효기간이 1년이라고 적혀 있었다. 계속 유효기간 연장을 하는 가운데 몇 해 전부터는 접수를 받아 놓고 몇 년이 지나도록 신규 등록증을 발급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활동을 제재한 것은 아니지만 이란의 기독교 모든 교단은 아르메니안과 아시리아를 제외하고는 법적으로 유효한 활동 허가서가 없는 상태에서 활동하는데,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잠정 묵인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언제라도 활동 허가서가 없는 불법 집단들의 집회라고 하여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적인 모든 준비는 끝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란과 한국은 1962년 10월 수교에 합의하여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1967년 4월 테헤란에 주 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이, 1975년 8월에 주한 이란대사관이 개설되었다. 1977년에는 테헤란 시장의 방한을 기념하여 양국의 우호관계의 상징으로서 서울과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명명하기도 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 당시 북한이 이란에 군수품을 지원함으로써 한국과 이란의 양국 관계는 소원해졌고 1980년대의 외교관계는 대리대사급으로 격하되었지만, 다시 대사급 외교관계로 격상되었고, 경제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게 되면서 양국간 건설 및 통상 분야에서 협력이 긴밀해졌다. 

2000년대에는 이란의 핵문제로 인해 국제제재의 영향을 받았지만 교역관계와 규모는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0년 7월 한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 및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게 되면서 양국 관계는 위축되었다가, 2015년 7월 이란의 핵합의 타결과 2016년 1월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 해제에 따라 양국의 관계가 회복되고 특히 경제 관계의 확대 및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게 되었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의 건설진출이 처음 이루어진 나라이며,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뒤를 잇는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다. 한국의 대이란 주요 수출품으로는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승용차, 냉연강판, 평판디스플레이 등이다. 이란이 필요로 하는 물품이 한국의 첨단 수출품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하기에 이란에 우리 국민이 주재원으로 체류하는 동안 신뢰관계를 복원하면 선교의 기회가 다시 찾아오는 발판이 될 것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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