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꿈나무 어린 생명 누가 죽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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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1세기 이 부조리한 시대에 우리의 꿈나무 어린 생명을 누가 죽이고 있는가. 예수님도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가져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셨다. 어린이 인권 운동가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은 일제시대인 1923년 어린이헌장을 제정하며 어린이날도 만들어 어린이 사랑이 바로 나라 사랑이라며 독립투쟁을 했다. 어린아이의 잠자는 얼굴은 천사 같다고 했다. 이 천사의 생명을 빼앗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가장 어린 생명을 보호해야 할 아빠 엄마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2003년 7월 17일 오후 6시 10분 무렵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어느 아파트 14층에서 34세의 엄마가 생활고로 8세 딸 5세 아들 3세 딸과 함께 투신자살 했다. 새파란 미래를 두고 자라가야 할 꿈나무 8세 딸이 “죽기 싫어, 엄마 살려 줘” 울며 애원했으나 잔인한 엄마는 그 귀여운 딸의 절규를 무시하고 비참한 죽음을 안긴 것이다. 

제 자식을 보호해야 할 엄마가 악마였다. 아버지는 가출하고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린 엄마는 자식과 함께 이 고해의 세상을 떠나는 죽음만이 최후 선택이었던 것이다. 남편은 가출하고 엄마 부모로서 자식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고 동반자살의 저승사자가 된 것이다. 안면도에 묻어 달라는 유언 속에 자식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부모인 엄마가 꿈나무 세 어린 생명과 동반 투신자살한 사건은 근 20년 된 비참한 비극이다. 세 어린 생명을 지켜 주지 못한 도덕적 책임감이 지금도 우리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나라와 사회의 책임도 큰 사건이었다. 늦게라도 나라나 사회 어른들이 책임감을 갖고 반성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2020년 10월 13일 또 하나의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입양한 16개월 된 여아 정인이를 양모 장씨가 심히 잔혹하게 구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어린 생명 학대에 분노한 시민들이 중형의 재판을 요구했다. 어린이 살인죄로 양모는 무기징역, 양부 남편 안모씨는 6년 언도를 받았다. 

11월 26일 2심에서 양모 장씨가 35년으로 감형 언도를 받게 되자 정인이 양모 감형에 분노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아동학대범죄에 어떤 관용도 용납될 수 없다고 서초구 서울고법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양부는 5년형을 받았다. 어린이집 원장, 소아과 의사 등이 세 번이나 정인이 상태에 대해 의심스러운 정황을 당국에 신고했으나 묵살되고 끝내 정인이는 엄마 아닌 악마 손에 비참하게 살해된 것이다. 양육 못할 정인이를 왜 입양 살해했는지 그 양부모의 짐승 같은 양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 사람들이 의심 신고했으나 묵살되고 정인이처럼 살해된 어린이가 정인이 사건 이후 현재까지 19명이 있다고 2021년 11월 1일자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경기 화성에서도 2019년 8월 입양한 10개월 된 여아 어린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고 양부가 머리를 강하게 내리쳐 뇌출혈로 사망시켰다.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양부는 무기징역, 양모는 10년 구현을 받았으나 11월 25일 2심에서 양부 22년, 양모 6년 실형 언도를 받았다. 

어느 해 서울 화양동 33세 아비는 세 살 사내아이를 날마다 때려 죽였다. 아이가 슬피 울어도 이웃에서 와 본 일이 없다고 했다. 이렇게 어린 생명을 누가 죽이고 있는가. 가장 사랑 쏟아 보살펴 주어야 할 부모가 학대하고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오늘같이 험악한 세상에 어린이들이 제 부모도 믿을 수 없는 불신사회, 불의가 난무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동학대범죄는 형량을 높여 어린 생명을 천시하여 사망시키는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어린이는 꿈나무요 나라의 희망이다. 어린이 헌장이 말하는 대로 어린이는 나쁜 환경이나 위험에서 절대적으로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하겠다. 어린 생명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고 내일의 꿈나무 우리 어린이들을 튼튼하게 잘 키우자.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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