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이슈] 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314) 아브라함 링컨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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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이 대통령이 되자 남부의 여러 주들은 잇달아 합중국에서 이탈하여 남부 연합군을 결성했다. 한 달 후 찰스턴 항구의 섬터 요새에서 남부 연합군의 발포로 전쟁이 발발했고 북군은 수세에 몰렸으나 1862년 9월 노예해방 선언을 통해 국내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남북전쟁이 진행되던 1863년 11월 19일 링컨은 전쟁의 전환점이 된 혈전지 게티즈버그에서 전몰자 국립묘지 봉헌식에 참석했다. 

그 식전에서 그는 불과 2분여의 짧은 연설이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원문은 300단어도 안 되는 이 연설문은 다음날 게티즈버그 신문에 실리고 미국사의 기념비적 텍스트가 되었다. 이 연설문은 많은 일화가 있다. 링컨보다 앞에 두 시간 연설한 에드워드 에버렛(Edward Everett)이 “나는 두 시간 연설했고, 당신은 3분간 연설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두 시간 연설이 묘지 봉헌식의 의미를 당신의 3분 연설처럼 그렇게 잘 포착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라고 탄식했다.

링컨의 성격, 연설문이 지닌 고도의 짜임새, 어휘 선택과 수사적 구도 등을 보면 이 연설문은 한 순간의 영감 어린 작품이 아니라 링컨이 상당한 시간을 바쳐 조심스레 작성한 문건이었다. 이 연설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에 비교되는 그 간결성과 간명성, 그리고 감동적 효과 때문에 이 연설은 미국 역사를 지탱한 원칙과 비전의 원천이자 기준이 되었고 정치뿐 아니라 문학사적으로도 고전적 텍스트가 되었다. 

이 연설은 “지금으로부터 87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이 대륙에서 자유 속에 잉태되고 만인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명제에 봉헌된 한 새로운 나라를 탄생시켰습니다.”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여기 목숨 바쳐 싸웠던 그 용감한 사람들, 전사자 혹은 생존자들이 이미 이곳을 신성한 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거기 더 보태고 뺄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 명예롭게 죽어간 이들로부터 더 큰 헌신의 힘을 얻어 그들의 마지막 신명을 다 바쳐 지키고자 한 대의에 우리 자신을 봉헌하고 그들이 헛되이 죽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굳게굳게 다짐합니다.” 그리고 “신의 가호 아래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맺었다. 이 연설은 한 편의 시처럼 탄생, 죽음, 재생이라는 은유 구조를 갖고 있다.   

게티즈버그 연설은 게티즈버그 전투가 끝난 후 링컨이 격전지에서 발표한 선언문으로, 3분짜리 짧은 문장 속에 민주주의 이념을 요약했다. 이는 미국의 전통인 자유주의 곧 자유, 평등, 민주주의에 대한 상징이었으며, 역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설로 손꼽힌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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