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나와 나섬의 사역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 전환점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모색함은 물론이고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루는 시점에서 하나의 불씨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코청암상 수상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먼저는 혁신적이며 창조적인 교육선교를 생각하고 있다. 몽골학교를 넘어서는 미래형 혁신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취약계층의 아이들을 위한 미래형 꿈의 학교다. 그래서 메타버스와 길 위의 학교를 융합한 미래의 학교를 생각하고 있다. 터키에서의 무슬림 난민 아이들을 위한 요셉학교도 구상 중이다.
두 번째는 평화사역의 시작이다. 몽골에 세운 평화캠프도 평화사역의 일환이다. 나는 오랫동안 몽골에 북한 탈출난민을 위한 평화캠프와 평화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꿈을 꾸어왔다. 코로나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나는 북한 탈출난민의 문제를 조심스럽게 예견한다. 만약 북한 탈출난민이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밀려나온다면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곳곳에 난민 캠프와 더불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몽골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연해주 등 극동지역을 주목하여야 한다. 물론 메콩강 지역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그중 가장 의미 있는 곳은 몽골이다. 몽골의 자원과 북한 탈출난민의 노동력, 거기에 우리의 자본이 만나는 지점으로 몽골이 최적지라 생각한다.
세 번째는 그동안 꿈꿔왔던 노마드 유목민으로서의 삶이다. 언젠가도 언급했듯이 현대의 선교사역은 장터사역이다. 장이 서면 장이 서는 곳으로 옮겨 다니며 장사를 하는 장터 사람들처럼 나는 장터 사역자의 삶을 꿈꾼다. 나섬은 역파송 선교지를 선교벨트로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 특별히 투르크-몽골 선교벨트를 만드는 비전이 있다. ‘동해에서 지중해까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나섬은 선교벨트를 만들어 왔다. 우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부터 역으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과 연해주, 그리고 한반도를 잇는 선교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투르크-몽골 선교벨트는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하나님 나라를 위한 베이스캠프다. 우리 민족사에서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으로 더 크게 쓰임 받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역사와 성서 그리고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이제는 현장으로 달려갈 때가 되었다. 나는 노마드 유목민처럼 살고 싶다. 초지를 따라 옮겨 다니던 유목민처럼 나도 장터를 따라 옮겨 다닐 것이다. 그곳에는 이미 나섬의 선교사들이 캠프를 만들어 놓았다. 그곳들을 잇고 단단하게 줄을 매는 것이 나의 마지막 삶의 과제요 비전이다.
그래서 포스코청암상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라 하시는 하늘의 신호로 여겨진다. 겸손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상을 받지만 가슴 속에는 큰 그림을 그린다. 이제 나는 두 번째 삶의 출발점에 서 있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