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찬송 시는 콘트라팍툼으로
옷 입혀서라도 많이 불리게 해야
1.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안기셨던 우리 주/ 어렸을 때 우리처럼 보살핌을 받았다/ 생명의 주 비옵니다. 복을 내려 주소서// 2. 귀한 자녀 주신 주여, 진정 감사합니다/ 기쁨 주는 웃음소리 사랑 주는 그 모습/ 어린 저들 오른 길로 인도하게 하소서// 3. 때를 따라 자유롭고 때를 따라 타일러/ 변치 않는 사랑으로 주께 충성하도록/ 때와 방법 우리에게 밝히 알게 하소서// 4. 길을 잃고 헤맬 때 갈길 인도하소서/ 시험 고난 당하오니 주께 기도합니다/ 주여 몸소 어린 저들 좋이 길러주소서//
개편 찬송가(1967) 544장에 실린 제목 분류 ‘가정’ 찬송이다.
찬송 시 ‘귀한 자녀 주신 주여’(Lord of life who once wast cradled)는 잉글랜드 베드퍼드셔 태생인 피곳(William Charter Piggott, 1872-1943) 목사가 지었다. 그는 요크셔의 허더스필드 대학을 거쳐 리즈의 헤딩글리 대학에서 웨슬리안 감리교 사역자로 훈련을 받았다. 런던에서 브라더후드 교회, 그레빌 플레이스, 번연 미팅 등 여러 교회에서 목회했으며, 화이트필드 선교회에서 실베스터 혼과 공동 감독을 지냈다.
곡명 BLAENCEFN은 웨일즈의 블래내너치 태생인 존 토마스(John Thomas, 1839-1922)가 작곡하였다. 그는 고향에서 공립학교를 나와 가업을 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케르나폰 국립콩쿠르대회, 스완지 콩쿠르 등에 수상했다. 그는 또한 시인으로 웨일즈어로 찬송 시를 지었고, 작곡했다. 웨일즈에서 음악 심사위원과 찬송가 축제의 지휘자로 봉사했으며, 웨일스 교회음악에 대한 공로로 웨일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도 받았다.
가사는 몸, 멜로디는 옷. 운율이 같은 찬송 시라면 다른 곡조로 바꾸어 부를 수 있다. 본래의 가사를 새로운 가사로 바꾸는 성악 작곡법을 콘트라팍툼(contrafactum)이라 한다. 피곳 목사의 찬송 시는 ‘내가 깊은 곳에서’(363장)의 ST.PERTERSBURG, ‘아름다운 하늘과’(593장)의 DIX, ‘예수님은 누구신가’(96장)의 GREENVILLE, ‘주님 앞에 떨며 서서’(99장)의 PICARDY 곡조로도 부를 수 있다.
딱히 어버이 주일 성가대 찬양곡 자료가 많지 않은 형편에서 ‘아름다운 세상 주신 주께’(J.Rutter) 곡조에 가사를 바꿔 노래해도 안성맞춤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