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업가의 죽음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못쓰고 죽는다. 최근 수많은 재산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있다.
그는 사업가였고 겨우 이순의 나이에 타계했다. 그는 기업인으로 열심히 살았다. 어느 면에서는 성공적 삶을 산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철저한 나르시스트였다. 자기중심적이었다. 남을 배려할 줄도 몰랐다. 불법과 변칙을 하면서도 그것이 불법인 줄을 몰랐다. 돈을 모으기만 했지 베풀 줄도 쓸 줄도 몰랐다. 그의 죽음 앞에서 만감이 교차되었다. 그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욕심을 부리며 악착같이 살았을까?
“그는 가정과 일터를 열심히 오가며 살았다.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그가 떠난 뒤 남긴 것은 초라했다. 기여나 업적이나 실적이 아니었다. 낡은 구두, 몇 개의 은행통장과 부동산 등기 문서 몇 개가 전부였다. 그리고 수많은 미움과 다툼, 분노와 원망의 자국들을 남겨 놓았다. 대접을 받기만 했지 밥 한 번 제대로 살 줄도 몰랐다. 인색할 뿐만 아니라 욕심이 얼굴에 덕지덕지 근육화 되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갈등구조를 남긴 채 인생을 마감했다. 그렇게 떠날 줄을 몰랐다. 결코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할 수가 없다.
Gold Silver가 되어라.
돈을 가지고도 못쓰는 사람은 실존적으로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있어도 못쓰는 Silver Poor다. 돈을 소유할 자격이 없다. 돈의 소유자가 아니라 오히려 돈의 지배를 받는 돈의 노예인 셈이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나이 들어가며 자기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Gold Silver라고 한다. 그런 사람 중에 혼자 사는 고소득층 Solo들도 있다. 돈 있는 실버싱글들 그들은 돈을 쓸 줄 안다. 베풀 줄도 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Gold Solo라고도 한다. 멋있게 쓸 줄 아는 인생후반전이 되자. 돈을 제대로 관리할 줄 아는 선한 청지기야말로 일출보다 일몰이 더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멋진 사람들이다. 부자로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지만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카네기는 말했다.
내일이 아니 내년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제대로 쓰자.
인생의 끝자락이 아름다운 사람이 최후의 승자다. 멋있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자.
실버들이여, 일몰을 아름답게! Happy Ending!
Silver Poor가 아니라 우리 다 같이 Gold Silver로 살자.
두상달 장로
• 반포교회
• (사)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