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기억과 믿음

Google+ LinkedIn Katalk +

어느 노부부가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기록하는 습관을 개발했다. 노부부가 거실에 앉아 있을 때 아내는 남편에게 “여보 아이스크림 좀 가져다 주세요”라고 말했다. 남편은 “알았소”라고 말하고는 천천히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적는게 좋을 텐데요. 안그러면 기억을 못할 수도 있어요”라고 아내가 소리치자 남편은 “아니 그럴 필요까지 있겠소? 아이스크림 하나 가지러 가는 것인데 내가 그거 하나 기억못하겠소?”라고 말했다. 몇 분후 남편은 우유, 오렌지쥬스 등을 담은 접시를 가지고 거실로 돌아왔다. 아내는 한숨을 내쉬며 푸념했다. “거봐요. 그러길래 내가 적으라고 말했잖아요. 빵은 빼먹었잖아요.” 

인간의 삶은 기억에 의존해 살아간다. 기억에 문제가 생기는 삶이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런 삶이다. 과거란 기억의 창고에 쌓여있다. 그 창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가 미래를 좌우한다. 기억의 창고에 저장되는 것은 그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아니다. 과거의 경험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요 감정이요 상처이다. 동일한 경험을 하고도 전혀 다른 해석으로 전혀 다른 감정을 저장할 수 있다. 성숙이란 과거를 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미성숙이란 과거와 비슷한 상황속에서 동일한 해석과 감정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이다. 인생 전체로 볼 때 수많은 기억들이 있을 것 같지만 자신이 선택한 몇 개의 기억과 그 기억에 대한 해석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기억속에 부정적인 기억들이 가득하다. 그 기억속에 갇혀 있고 동일한 감정을 되풀이 할 뿐이다. 이러한 기억의 엄청난 능력은 사람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기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상담이나 심리치료의 도움으로도 벗어나지지 않는 기억의 굴레가 있다. 과거로 되돌아가 동일한 경험을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내는 것은 사람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억으로 부정적인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새로운 기억을 창조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억을 창조하는 능력은 믿음에서 나온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창조적 기억을 만들어낸다. 과거의 부정적 기억에서 벗어나 미래에 새로운 일을 행하게 하는 긍정적 기억을 만들어낸다.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우리의 삶에 그토록 중요한 이유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