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기독교TV 방송을 시청하게 된다. 사람마다 가진 영성이나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찬양을 듣고 싶을 때가 많이 있다. 찬양을 들으면 마음에 은혜와 감동이 임한다. 찬양과 함께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드리며 가사에 나오는 간구와 기도에 함께 동참하게 된다. 때로는 마음이 가난하고 통회하는 심령 위에 성령님께서 주시는 감화와 위로가 임하고 계심이 느껴질 때도 있다. 찬양하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참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 방송에 출연한 찬양자가 예외없이 거의 눈을 감고 한다는 점이다. 어느 찬양자는 노래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눈을 감고 한다. 중창단으로 나온 멤버 모두가 눈을 감고 찬양하기도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시청하는 시간 내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찬양하는 사람은 자신의 찬양에 몰입하고 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또 자기가 부르는 찬양에 자신이 취해서 그러는 것인가, 노래하는 가사와 곡의 감정에 완전히 들어가고 싶어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방송에 출연하여 무대에 선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찬양을 들려주기 위하여 무대에 선 것이 아니겠는가? 즉 시청자를 위해서 무대에 출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눈을 감고 하는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도리도 아닐 것으로 사료된다.
시선은 전방(前方)보다 약간 높게, 가슴은 세우고, 등은 펴고 해야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일 것이다. 눈을 딱 감고 찬양하는 것은 신령과 진정으로 찬양하는 자세가 아니다. 즐겁게 노래(시98:4)하는 모습도 아니다. TV 방송에 출연해서 부르는 찬양은 시청자와 함께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다. 시청자 또는 회중이 한마음이 되어 동참할 수 있을 때 진정과 신령으로 드리는 찬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찬양이 끝난 후에 박수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는 박수치는 사람이 찬양을 평가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사람이 받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멘” “할렐루야” “샬롬” 등으로 화답하면 충분히 되는 일이다.
찬송가를 복음성가 곡으로 편곡(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한 찬송곡이나 복음성가를 아무 의미 없이 계속 반복하는 것도 주의할 일이다.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기도이다. 신앙고백이다. 헌신이다.
하나님께서는 찬송 중에 거하신다.(시22:3) 그러므로 믿음으로 드리는 찬송이어야 한다. 오직 성삼위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찬양이어야 한다. 겸손한 마음, 경건한 마음, 질서있는 찬양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곡을 감성적으로 편곡하고 창법도 대중가요를 흉내내려고 하면 결코 안 된다. 이 기회에 한 가지 더 부연하여 부탁을 드리고 싶다. 여성 찬양자들이 무대에 설 때 꼭 어깨를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세상 무대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구태여 어깨를 드러낼 필요가 무엇인가? 찬양 중간 중간에 설교 같은 멘트가 너무 길지 않도록 유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찬양사역자는 찬양의 은사를 받은 것이니 찬양에만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멘트는 찬양곡을 소개하는 수준에서 그쳤으면 좋겠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찬양할지어다.”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다 기뻐하여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 하리이다.”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 “내가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 “찬양하라 하나님을 찬양하라 우리 왕을 찬양하라.”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