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사랑! 주고받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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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28살의 나이보다 너무도 마음이 여린 청년이 잦은 복통과 설사로 진료실에 방문했다. 불안증, 우울증 및 스트레스 척도검사와 자율신경기능균형검사(autonomic balance test) 등의 스트레스도 함께 평가를 했다. 그러나 청년은 평소 별다른 스트레스도 없다고 하였다. 증상을 듣고 난 필자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들인데’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 청년은 어린아이들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를 아파하고 과민성대장증상의 설사를 자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잦은 진료를 받았으며 여러 차례의 검진을 병행했다. 결과는 꽝!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 소견을 찾지 못하였다고 한다. ‘어릴 때 마음의 상처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치료자 질문에 곧 바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내원한 옆에 있던 보호자도 “맞아요”라면서 자기를 그렇게 의심을 한다고 하였다. 어디를 가면 어디 있는지, 언제 올 것인지, 누구하고 같이 있는지, 왜 아직 안 오는지 기다리거나 참지 못하고 면전에서 질문을 하거나 집에 가자마자 전화로 확인을 한답니다. 어떤 관계인지 물으니 ‘이성 친구’라고 했다. 이 청년은 누나나 엄마와 같은 사랑을 원할 거라고 말해주었더니, 그녀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여덟 살 연상이라고 말하였다. 여자 친구일 뿐이지 엄마 같은 존재였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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