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이승만이 본 두 가지 치우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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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승만이 사설 ‘두 가지 편벽됨’을 게재한 시기는?

한성감옥에서 사설 ‘옥중 전도’를 감리교회 발간 「신학월보」(1903년 5월호)에 낸 넉 달 뒤에 이승만은 다시 ‘두 가지 편벽됨’이라는 사설을 동 잡지에 실었다. 한성감옥에서 6년을 지내는 중으로 만 28세의 나이였다. 감리교 선교사가 세운 배재학당에 1895년 입학한 그는 1899년 정월 감옥에 갇히었으니, 그의 이 글이 단순히 선교사 설립의 학교에서 배운 결과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실제 그는 서양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배재학당에 갔었다. 그러던 그가 선교사들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한 것은 1899년 한성감옥에서 환한 빛 가운데 예수를 만나고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의 성령의 은사까지 받은 때였다.

“나는 감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면 성경을 읽었다. 그런데 배재학당에 다닐 때에는 그 책이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는데, 이제 그것이 나에게 깊은 관심거리가 되었다. 어느 날 나는 배재학당에서 어느 선교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그래서 나는 평생 처음으로 감방에서 ‘오 하나님, 나의 영혼을 구해주시옵소서. 오 하나님, 우리나라를 구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금방 감방이 빛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고, 나의 마음에 기쁨이 넘치는 평안이 깃들면서 나는 완전히 변한 사람이 되었다. 그때까지 내가 선교사들과 그들의 종교에 대해 갖고 있던 증오감과 그들에 대한 불신감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나는 그들이 우리에게 자기들 스스로 대단히 값지게 여기는 것을 주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2. ‘대한 사람의 새 물줄기는 예수 교회라’

이승만은 이 한성감옥에서의 경험-사도바울로 말하면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고 직가에서 성령세례를 받은-이후로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 그는 한성감옥의 전도 대장이었다. 이승만 때문에 40명이나 되는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의 글 ‘옥중 전도’나 ‘두 가지 편벽됨’ 그리고 이후 옥중에서 완성한 저서 「독립정신」까지 모두 다 성령의 빛에 인도되어 집필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옥중 전도’에서 “성신이 나와 함께 계신 줄을 믿고 마음을 점점 굳게 하며 영혼의 길을 확실히 찾았다”고 말한 이승만은 「독립정신」을 이런 인사로 마무리한다. “이후 천국에 가서 다 같이 만납세다.” 성령세례는 승천하시기 전 남긴 예수의 마지막 유언이요, 지상명령 중의 지상명령이요, 기독교인이 취할 유일한 생각의 통로라는 사실이 여기 새롭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이승만은 성령의 권능을 믿었다. 그는 ‘두 가지 편벽됨’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극히 어려운 지경은 곧 하나님이 감화시킬 기회라 하나니… 대한 사람의 새 물줄기는 예수교회라.”

류금주 목사

<전 서울장신 교수·현 청교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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