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류관 벗어서’(25장) 작사자는 M.Bridges, 2절 G.Thring은 삭제해야
찬송 시 ‘면류관 벗어서’(Crown Him with many crowns)의 원저자는 브리지스(Matthew Bridges, 1800-1894) 신부이다. 그는 영국 국교회 목사였으나 옥스퍼드 운동을 벌이다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이 찬송 시는 1851년 출판된 찬송가(Hymns of the Heart)에 처음 등장했다. 본문은 6절로 1절 ‘많은 면류관을’, 2절 ‘동정녀의 아들께’, 3절 ‘사랑의 주님께’, 4절 ‘평화의 주님께’, 5절 ‘만유의 주님께’, 6절 ‘하늘의 주님께’이다.
곡명 DIADAMATA는 엘비(George Job Elvey, 1816-1893)가 영국 왕실 예배당 오르가니스트였을 때 브리지스의 찬송 시에 작곡한 것으로, ‘고금 찬송가’(Hymns Ancient and Modern, 1868) 부록에 처음 실렸다.
찬송 시인인 드링(Godfrey Thring, 1823-1903)은 웰스 대성당과 알포드에서 교회를 섬긴 성공회 사제이다. 그는 브리지스의 ‘면류관 벗어서’ 2절(Crown him the Virgin’s Son!)이 가톨릭교회 적이라며 새로운 6절의 찬송 시를 지었다. 기존 엘비의 멜로디에 “Crown him”과 4행시를 유지하였다. 1절 ‘주님께 금 면류관을’, 2절 ‘성자께’, 3절 ‘빛의 주님께’, 4절 ‘생명의 주님께’, 5절 ‘주의 주께’, 6절 ‘하늘의 주님께’이다. 이 시는 1874년에 출판된 찬송가(Hymns and Sacred Lyrics)에 처음 실렸다.
이후 많은 찬송가는 원작자 브리지스의 2절 대신에 드링의 4절 ‘생명의 주님께 면류관을 드리세’(Crown him the Lord of life)를 삽입했다.
우리 말 찬송은 원작자 브리지스 시 중 3절만 발췌한 것으로, ‘신정 찬송가’(1931)에 처음 실렸고, 이전 ‘통일 찬송가’에 이르도록 작사자는 유일하게 브리지스였다. 그런데 문제는 ‘21C 찬송가’(2006)와 ‘한영 찬송가’ 25장 작사 정보란에 2절 가사 원작자를 드링이라고 밝혔다. 추측하건대, 드링의 시가 삽입된 외국 찬송가를 참고하면서 원어 본문을 확인 않고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찬송가 공회는 필히 ‘면류관 벗어서’의 작사자 정보란의 ‘St. 2 by G. Thring, 1874’를 삭제하고, 원래의 ‘M. Bridges, 1851’로 수정 바란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