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문법에서 비교급(better/more)과 최상급(the best/the most)을 배웠다. 정도와 크기와 분량을 비교할 때 원급 – 비교급 – 최상급으로 분류하고 최상급에는 정관사(the)를 붙인다고 배웠다. 사람들은 큰 것, 많은 것, 좋은 것을 원한다. 운동선수들도 1등(우승자),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노벨상, 퓰리처상, 아카데미상 등을 통해 그 분야의 최고인 사람을 축하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해당 종류에서 최고(최선)의 것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자연의 놀라운 신기록을 알아보자. ①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은 흰긴수염고래(Balaenoptera musculus)이다. 몸길이가 30m로 버스 두 대를 이은 것과 같고, 몸무게는 180톤, 심장의 무게도 600kg이다. 하루에 먹이가 2톤이고 500m까지 잠수하며 시속 30km로 헤엄친다. 숨을 내쉴 때 공기 물줄기가 12m나 올라간다. 지느러미 길이가 3-4m요, 입속에는 수염이 300여 개나 있다. 대왕고래라고도 부른다. ② 세상에서 가장 큰 대륙은 아시아다. 면적이 4,400만 평방km요, 유럽의 4배나 된다. 전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고 44개 국가가 있다. 아프리카는 3,000만 평방km인데 54개 국가가 있다. ③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다. 높이가 8,848m요, 네팔, 중국, 티베트 사이의 히말라야산맥에 있다. 피라미드 형으로 돼 있고 삼면이 빙하로 덮여있다. 겨울엔 정상 온도가 영하 60도까지 내려가고, 여름엔 영하 19도 정도가 된다. ④ 세상에서 가장 큰 바다는 태평양이다. 그 면적은 1억 8,000만 평방km로 아시아 대륙의 4.5배나 된다. 태평양은 452개의 화산으로 이뤄진 불의 고리로 둘러싸여 있다. 이 화산들의 활동 때문에 지진과 해일이 자주 일어난다. 16세기에 유럽에선 태평양을 ‘사우스 시’(South sea)라고 불렀다. ⑤ 바다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물은 긴수염고래다. 크게 짖는 소리와 신음 소리를 내는데 소리 크기가 약 188데시벨로 대형 여객기가 이륙할 때의 소음과 비슷하다. 이런 소리로 고래끼리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⑥ 육지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물은 고함원숭이다. 남아메리카의 열대 우림에 살고 있는데 4-7 마리씩 무리지어 사는데 자기들의 영역을 알리려고 큰소리를 내는데 최대 5km까지 들린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고함 소리도 2km 밖까지 들리는데 울부짖는 소리와 코고는 소리를 낸다. 가장 시끄러운 곤충은 오스트레일리아 매미다. 그 울음소리는 수류탄 터지는 소리만큼 크고 400m 밖까지 들린다. 배 앞쪽의 특수한 발성 기관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데 근육에 의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진동막에서 내는 소리가 배속의 얇은 공기주머니에서 크게 확성된다. 가장 시끄러운 새는 카카포인데 야행성 앵무새로 뉴질랜드에 산다. 몸 크기에 비해 날개가 작아 날지는 못한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가슴의 공기주머니를 이용해 ‘붐’ 소리를 내는데 5km까지 들린다. ⑦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이 있다. 학질모기(1년에 200만 명 이상 희생), 뱀(1년에 10만 명 이상 희생) 전갈(1년에 5000명 희생), 악어(1년에 2000명 희생), 아프리카코끼리(1년에 600명 희생) 벌(1년에 400명 희생), 사라 표범, 치타(1년에 250명 희생), 하마(1년에 200명 희생), 해파리(1년에 170명 희생), 상어(1년에 30-100명 희생) 등이다. 이집트의 왕 투탕카멘의 미라에서 추출한 DNA에 따르면 투탕카멘이 죽을 무렵(3000년 전) 말라리아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된다. 세상의 수많은 문물, 생물 중에서 가장 크거나 강한 것(the best/the mot)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