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에서 28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부임 당시에는 교회당 부지가 없어 모 권사님 땅에 작은 조립식 형태의 건물을 짓고 15여 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부임 후 짧은 기간에 교회당 부지를 마련해 현 교회당을 건축했다. 그 후 곧바로 교회 부지를 더 마련해 교육관을 건축했다. 그런 와중에도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부흥할 수 있도록 크신 은혜를 부어 주셨다.
지금은 ‘당신의 남은 생을 책임지는 교회’라는 슬로건 아래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과 영혼구원을 통한 지역복음화라는 두 개의 비전을 이루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건축과정 속에서도 교회가 한 가지 한 일이 있었다. 조그만 저금통 하나를 1년 동안 채우는 일이다. 이것은 전액 구제하는 일에만 사용되었는데 주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집을 수리하는 일에 쓰였다. 어떤 경우에는 작은 조립식 건물이지만 집도 지어 드린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자녀들이 그 집을 팔아 처분해 버리거나 헐어서 없애 버리는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온 성도들이 정성껏 모아 드린 헌금이 이렇게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문제를 놓고 당회가 열렸고, 당회에서는 교회 주변에 충분한 땅을 구입해 독거노인들을 위한 연립주택을 지어서 무상으로 살게 하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수천 평의 부지를 마련했다.
지금은 십 수년째 일 주일에 두 번씩 노인대학과 무료급식을 하면서 지역내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 어르신들이 매우 행복해 하면서 교회에 고마움을 표현할 때 섬기는 봉사자들과 함께 큰 보람을 느낀다. 요즘은 노인대학과 무료급식을 통해 교회에 등록해 영혼구원의 결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더더욱 사역에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마련한 수천 평의 부지에 온 힘을 모아 독거노인연립주택을 지어 관내 어르신들을 이곳에 모시고자 한다. 텃밭도 일구고 문화공연도 하고 산책도 즐기고 원룸형 연립주택을 지어 개인과 공동체 생활이 더불어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그 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혼자 지내시기가 어려우면 요양원을 설립해 그곳에서 지내도록 하고, 이 후에 돌아가시면 장례식장과 납골당 또는 자연(수목)장을 마련해 모시려고 한다. 한번 교회에 등록하거나 연립주택에 입주하면 그 분의 남은 생애를 책임지고, 그 분의 영혼을 책임지는 교회, 이것이 우리교회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다.
교회가 이런 꿈을 꾸며 달려왔고, 앞으로도 달려갈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아니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로님들과 온 성도들의 절대 공감 속에 이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지금 우리교회는 앞으로 이루어질 일들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꿈을 꾸고 나아가고 있다.
이웃과 지역을 섬김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이 일을 통해 영혼을 구원해 마지막 순간에 빠짐없이 천국가게 해 드리는 이 두 가지 사명을 위해 교회는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김선우 목사
<흥덕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