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유가족 지원은 가장 효과적인 자살예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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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 자살유가족 지원 위한 토론회 개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자살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최소 5명에서 10명에 이른다. 자살유가족은 우울장애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18배 높으며, 심지어 자살 위험율은 약 9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살유가족에 대한 돌봄과 지원이 시급하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 1월 12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생명문화라이프호프(대표 조성돈 교수, 실천신대)와 자살사별자들의 모임인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이하 미고사)에서 주최했다.
자살유가족 지원정책 방향을 제시한 조성돈 대표는 “자살유가족을 돌보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자살예방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2020년 한 해 자살자 수가 1만 명을 넘었고 2011년에는 1만6천 명까지 올랐다. 학자들은 한 명이 자살하면 6명의 유가족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한국의 관계 지향성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10명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면 매년 10만에서 15만 명의 유가족이 발생한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유가족들이 애도의 기간을 넘어 일상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이들이 자살예방 운동의 당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한 대안으로 여러 가지를 제시했는데, 특히 당사자인 유가족들의 조직화와 직접적인 활동이 사회 변화와 정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고 밝히며 “유가족들이 숨어 있거나 고립될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서 서로 돕고 더 나아가 생명존중이라는 대의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고사 운영진인 강명수 씨는 자살유가족이 바라는 지원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자살유가족에 대한 사후개입의 중요성을 알렸다. 사후개입이란 자살 후 회복을 촉진하고 자살 행동을 포함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 자살유가족들을 위한, 자살유가족과 함께, 자살유가족에 의해서 발전시키는 일련의 활동들을 의미한다.
또 이날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구산 본부장이 자살유가족 지원체계의 현황을 전했고,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상임이사가 지난 10년간 자살률을 34% 감소시킨 일본의 자살유가족에 대한 지원정책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세 명의 자살유가족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가족의 아픔과 현실적인 도움에 대해 밝혔다. 목사인 소재웅 씨는 “말할 수 없는 죽음을 말할 수 있는 죽음으로 바꿔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유가족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생명문화라이프호프와 미고사는 자살유가족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 책임이 있는 정부를 향해 자살유가족 지원체계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자살이 가족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에 대한 교육 강화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지원을 확대하고 동료활동가를 확대 △자살유가족 단기 쉼터를 강화하여 안전한 쉼의 공간을 확보 △유가족 종합지원이 가능한 자살유가족지원센터 설립 등의 지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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