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우즈벡의 경제
2023년 새해에 한국이 난방비 폭탄을 맞았는데, 우즈베키스탄도 현재 전력 공급 부족으로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다. 게다가 이례적인 혹한도 에너지난 심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타슈켄트 지역 기온은 최근 50년 동안 가장 낮은 영하 19.8도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전력·난방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국 내 가스 생산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까닭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991년 620억㎥에 이르던 가스 생산량은 지난해 520억㎥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우즈베키스탄 내 전력의 85∼90%가량을 생산하는 화력발전소들에 대한 가스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 후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는 지속적인 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구소련 시절 러시아를 중심으로 상호 의존적이었던 경제가 독립을 하면서 모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대부분의 공장들이 멈춰 섰다. 철저하게 러시아의 기술과 고급인력에 의존적이었던 공장들은 러시아 인텔리 계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철수로 대부분 문을 닫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달나라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던 구소련의 한나라였던 우즈베키스탄은 자체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심지어 유리조차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이것은 중앙아시아 국가의 공통된 현상이다.
우즈베키스탄의 대부분의 산업과 공장이 영세한데서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비중은 90년 말을 기준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시 다음이다. 최근 경제가 다소 소생하고 있으며 인플레 현상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식 관료주의가 지속적으로 시장 경제를 심하게 통제하고 있어 시장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어려운 투자 환경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사업에 성공하는 성공률은 아주 적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투자하기를 꺼려한다. 많은 한국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하려고 왔었지만 투자법과 세법으로 인해 대부분 실패했고 극히 일부분만 크게 성공했다. 크게 성공한 예로는 한국의 대우 자동차이다. 1995년과 1996년에 우즈베키스탄의 북부지역에 대우 자동차는 연간 10만 대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세우고 티코, 넥시아(한국의 세피아), 다마스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을 중심으로 해서 다른 중앙아시아에도 한국차를 수출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갑을 방적이 들어가서 그곳의 목화를 수입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제 3위의 목화 생산국답게 수출의 30%이상을 목화 수출로 많은 달러를 벌어들인다. 세계 7위의 금생산국이며 천연가스는 구소련 전체 생산량의 5%를 생산했을 만큼 풍부하다. 금과 천연가스도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수출품목이다. 환율은 이중 환율제를 도입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겨울철 에너지 부족난에 대비하지 못하고 거짓 보고를 한 이유 등으로 타슈켄트 시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차관과 화력발전소를 관리하는 기업 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크라이나 여파로 우즈벡에도 혹독한 겨울이 닥쳤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