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내 모습 이대로 (욥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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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있는 자리

발 밑으로

자꾸만 빠져드는

지금은

나의 모습

이대로입니다.

올바르게 서 있다고

나는 반듯하게 섰는데

가슴 이쪽으로

빈 공간이 생기더니

이제는

왼쪽켠으로 또

텅 비어 옵니다.

고독의 수렁은

나를 이랬다 저랬다

고난의 숲으로 끌어당기고

마구잡이로 나를

뒤흔들어 어지럽습니다.

아프다 아프다 했는데

이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조차

더 쑤시고

여길까 저길까

더듬고 찾아보지만

마냥 당하는 시련앞에

우두커니 말뚝처럼

서 있을 뿐입니다.

참다가 참으면서

지치고 지쳐버려

차라리 막대기나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을 잽니다.

나는 얼마나 왔는가

시련을 딛고 서서

내 모습은 파르르

이렇게 떨고 있습니다.

<시작(詩作) 노트>

고난의 사람, 동방의 의인 욥은 지금 시련을 딛고 말합니다. 욥기 10장 1절에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불평을 토로하고 내 마음이 괴로운대로 말하리라” 시작합니다. 그는 고난의 시련 위에 서서 이렇게도 외칩니다. 10장 6절입니다. “나의 허물을 찾으시며 나의 죄를 들추어 내시나이까”라고 자신의 중심이 흔들림을 말합니다. 우리의 살아가는 이 세상 나그네 길에는 벼랑 끝에 서는 것처럼 시련을 딛고 가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십자가의 고난 앞에서 절규하듯 외치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외치십니다. 고난은 이기는 것입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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