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학폭’ 속에서 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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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변호사의 아들이 친구에게 지속적인 언어폭력으로 외모와 출신 지역을 비하하는 모욕적인 말과 욕설을 행사한 것이 드러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학교 폭력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교 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다른 학생을 대상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모든 말과 행동을 말합니다. 학생 한 명 또는 한 무리가 다른 학생이나 다수의 학생들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급우에 대한 폭력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즐거워할 수도 있으며, 어느 정도의 재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해 이를 막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은 더 흉포해지고 지능화되고 있으며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디아코니아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것인데, 요즘 사회적 약자의 범위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학폭을 당하는 이들 역시 사회적 약자입니다.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 학생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갑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오는 사람도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학폭은 요즘 생긴 일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성경에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집단 폭력을 당한 사람이 나옵니다. 요셉입니다. 형제들과 상사로부터 잔인하고 부당한 처우를 당합니다. 형들에 의해 17살 나이에 우물에 던져졌고 지나가던 미디안 상인들에게 은 이십 냥에 팔려갔습니다. 이집트로 간 요셉은 파라오의 신하인 경호대장 보디발에게 다시 팔립니다. 인신매매를 당한 것입니다. 여기서 그는 보디발의 아내로부터 성적 수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 감옥에서 만난 이들 역시 요셉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이런 학폭을 당할 때에 요셉은 어떻게 합니까? 정신적 불안과 고통이 찾아올 수 있고 사회적 관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놀랍게도 요셉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고 믿었기에 그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셉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출발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요셉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힘입니다. 힘겨운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게 해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디아코니아의 정신을 담아 위로해야 합니다. 귀담아 들어주고 마음으로 함께 공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관계가 회복되고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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