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아내한테 충성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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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는 축복이다. 그러나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시중에 회자되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2, 3일만 앓고 죽자”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삶의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병고는 짧게 겪고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이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거기에 삶의 질과 의미는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인간은 웰빙(well-being)으로 살다가, 웰 에이징(well aging) 하고, 웰 다잉(well dying) 해야 한다. 웰빙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웰 에이징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잘 늙어가는 것이고, 웰 다잉은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연령대별 생존확률이 있다. 80세가 되면 생존확률은 30%이다. 85세가 되면 15%에 불과하다. 90세가 되면 5%밖에 되지 않는다. 90세가 되면 100명 중 95명은 세상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영웅호걸이나 제왕들도 누리지 못했던 장수의 복을 오늘 세대는 누리며 살고 있다. 나도 잔디를 덮고 누워있어야 할 나이다. 그것도 두세 번 덮어야 하는데 지금 잔디를 밟고 다니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5세다. 남자는 80.5세이고 여자는 86.5세이다. 2010년에는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 국가가 10개 국가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1개 국으로 늘어났다. 100세 노인도 많아졌다.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본은 10만 명에 이르고 있다. 그 증가세는 급증하고 있다. 110세 이상을 살고 있는 슈퍼센티네리언(Supercentenarian)만도 세계적으로 400~5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 늘어난 나이가 건강 수명이 아니다. 건강한 것은 70대 초반까지이고 그다음부터는 병골 수명이다. 70대 무렵부터 각종 병에 시달리며 사는 것이다. 마지막 10년 이상의 기간에는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평균 수명 증가가 건강 수명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건강 수명은 길수록 좋고 질병 기간은 짧을수록 좋다. 장수에 건강까지하다면 금상첨화다.

건강 수명에 이어 행복 수명도 있다. 행복은 은퇴와 더불어 갑자기 배달되는 선물이 아니다. 행복이란 즐겁고 기분 좋은 시간들이 길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아야 한다. 

돈은 같이 벌었지만 삶을 같이 즐길 줄 모른다. 그래서 부부가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할 수 있다. 인간은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소소한 일이라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자기의 존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즐겁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나이가 들어가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품격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아름답게 나이 들어 곱고 품위 있어 보이는 어른들을 보면 ‘자기관리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아하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특별히 노부부가 오손도손 정겹게 살아가는 것은 장수의 요인이 된다. 일본의 히메지 공대 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남성은 배우자가 없는 경우 배우자가 있는 것보다 사망 가능성이 8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아내의 생존 여부가 수명연장에 절대적 요인이다. 남편들아… 목숨이 아깝거든 오늘부터 아내한테 충성해라. 그리고 깍듯이 모셔라.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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