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말은 더듬었어도 주님의 보혈
노래한 아름다운 천상의 찬양
찬송 시 ‘샘물과 같은 보혈은’(There is a fountain filled with blood)은 잉글랜드 하트퍼드셔 태생인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 1731-1800)가 지었다. 그는 알렉산더 포프와 퍼시 셸리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불린다. 그의 아버지는 조지 3세의 궁중 목사였고, 어머니는 시인 존 던의 후손이다. 여섯 살 때 어머니를 잃은 후 평생 극심한 우울증으로 시달렸다. 그는 여러 해 동안 학교를 옮기다가 웨스트민스터 스쿨에 다녔고, 법학 공부를 했으나 정신적 쇠약으로 수차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다. 결국 18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성경을 읽으며 마음에 평화를 얻었다. 퇴원 후 친구인 언윈(Morley Unwin) 목사 가족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격려에 힘입어 ‘임무’, ‘존 길핀의 우왕좌왕 대소동’, 호머의 시 번역 등 영문학 작품과 찬송 시를 지었다. 언윈이 사망하자 ‘나 같은 죄인 살리신’(305장)의 작사자 존 뉴턴과 함께 살면서 주간 기도 모임을 위한 찬송 시를 짓고 후에 유명한 찬송가(Olney Hymns)도 출판했다.
이 찬송 시는 1771년에 7절로 지어 1772년 코니어스(R.Conyers)가 출판한 찬송가(A Collection of Psalms and Hymns, 2nd Ed)에 처음 등장했다. 그는 비록 쇠약해 말은 더듬었어도 지상의 어떤 노래보다 아름다운 천상의 찬양을 지었다.
곡명 CLEANSING FOUNTAIN(또는 COWPER)은 개척지 캠프 집회에서 불리던 노래 특징인 미국 서부 민속 멜로디이다.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1830년 쿠퍼의 텍스트에 붙여 편곡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스가랴서의 말씀(슥 13:1)을 기반하는 이 “샘물” 찬송은 그리스도의 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절: 샘은 피로 가득 차 있다(히 9:22, 마 1:23, 엡 1:7). 2절: 샘물은 죄를 씻는다(눅 23:39-43, 롬: 3.23, 행 22:16). 3절: 샘물은 구원의 능력이 있다(벧전 1:18-19, 롬 1:16, 딛 2:11). 4절: 샘물은 하나님이 구속하시는 사랑을 상징한다(롬 5:1, 요 3:16, 고전 2:2). 5절: 샘물로 천국 집을 얻게 된다(히 9:27, 전 12:7, 약 2:26, 빌 3:20-21).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