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세상을 바꾸는 기적의 생각

Google+ LinkedIn Katalk +

어떤 회사의 신입사원 수련회에서 책임자가 ‘회사에서 새로 생산하는 참나무 빗을 반드시 절에 가서 팔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이를 들은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머리카락 하나 없는 스님에게 무슨 재주로 팔 수 있냐’고 수군거리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숙제는 해야겠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아는 스님에게 사정해서 머리 긁기 용도로라도 쓰라고 억지를 써서 한 개를 팔았다. 다른 사람은 절에 방문하는 신도들이 머리 다듬기에 쓰도록 휴게실이나 화장실에 비치하라는 아이디어를 내어 억지로 10개를 팔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주간이 끝나고 새로운 주가 시작되면서 교육장은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한 사원이 빗을 무려 100개나 팔았고 앞으로도 상당한 수량을 더 팔 수 있게 주문을 받아온 것이었다. 그 내용인즉 그는 주말에 한 유명한 절에 갔는데 그 사찰에는 붓글씨를 잘 쓰는 스님이 있기에, 그에게 빗에 스님의 필체로 적선소(積善梳:선을 쌓는 빗)라고 쓰고 신자나 방문객에게 선물하라는 아이디어를 주었고, 이를 따랐던 스님은 많은 신도나 방문객의 호응을 받아 계속해서 빗을 납품하게 되었다. 발상(發想)의 전환을 하면 획기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리의 생활에서 때때로 볼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이다. 

짧은 우리네 근대사에서 지금 현존하는 재벌은 선대에서 이룩한 사업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가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잘 아는대로 이병철 회장이나 정주영 회장은 남다른 정신력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끈기 있는 정신력을 불어넣어 한국의 양대 기업을 일으켰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이 그렇게 빠른 기간에 세계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기수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성공한 사업을 일구는 데에는 남다른 기적을 이루는 비결이 있으며, 이를 그의 후손들이 꾸준하게 이어왔기에 가능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실에서는 이렇게 오랜 기간 노력해서 이룩한 성공도 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에 의거해서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 이제는 모든 과학의 기초가 되어버린 컴퓨터의 놀라운 발전에 힘입어 세상이 번개같이 발전하는 현상에서 오늘날 기적같이 발전하는 현실을 너무도 당연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준비가 되어버렸다. 

성경에는 현대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기적이 많이 소개되었다.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사 2:41)’도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내용을 각자가 나름대로 믿기에 그 해석은 다를 수가 있다. 그러면서 이런 기적을 이루기 위해 역경을 헤치며 전도하는 신앙심에는 동의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러나 선교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견해, 땅끝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려는 우리의 신앙적인 열성이 욕심이 되어 너무 외향적인 면에만 치우치는 신앙적인 자세에는 선뜻 찬동하기가 주저되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 전에 발표된 교계 소식통에 의한 세계 10대 교회에 한국의 교회가 무려 4 교회가 선정 발표된 일이 있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가 알기에 웅대한 교회인 것만은 확실한데, 이렇게 겉으로 나타난 사실만으로 우리의 신앙적인 자존심이 충족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신앙은 이렇게 겉으로 나타난 획기적인 것이 중요하지 않고, 교회가 진실로 성경 말씀에 충실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교인들은 진정 하나님의 자녀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