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아내를 품고 이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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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후 제일 많이 싸운 상대가 누구일까? 다름 아닌 부부사이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부부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살면서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이다. 그러다 보면 친밀감이 쌓이기도 하지만 자잘한 부딪침이 생겨나기도 한다. 대개의 부부싸움들도 바로 이런 자잘한 일상 때문에 일어난다. 세계평화, 인류복지, 남북통일 문제로 갈등하고 싸우는 부부는 없다. 

대부분의 부부가 왜 양말을 뒤집어서 벗어 놓느냐, 왜 신문은 보고 나서 아무렇게나 놓느냐, 늦게 들어오면서 왜 전화를 안하느냐, 왜 내 말을 무시하느냐와 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문제들이다. 부부싸움은 아내가 먼저 걸어오는 경우가 80%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인 제공자는 누구일까? 80% 이상이 남편 쪽이다. 남편들은 먼저 싸움을 걸어오는 아내에게 불만이다. 아내들은 원인을 제공하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남편에게 불만이다. 

물론 갈등은 그때그때 해결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 신발 속에 작은 모래알 하나가 들어가면 성가시고 불편하다. 털어내야만 한다. 문제는 작은 일로 시작한 싸움이 ‘그래,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데 있다.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 놓고야 말겠어’ 라거나 ‘끝내 이기리라’라는 생각으로 덤벼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싸움은 하나를 쳐부수고 하나가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다. 한쪽이 따면 한쪽은 잃는 도박처럼 제로섬(zero-sum) 게임도 아니다. 힘으로 억지로 이겨 보았자 상대의 가슴에 생채기만 남긴다. 당장에는 승전가를 부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멀리 보면 상대의 가슴에 입힌 상처가 행복한 가정의 발목을 잡는다. 손익을 계산해 보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도리어 배우자의 마음만 잃는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남자가 아내와 싸워 이기는 남자이다. 

부부싸움은 져 주기 위해서 해야 한다. 가능하면 흔쾌한 마음으로, 상대가 이길 수 있도록 져 주는 것이 정말로 이기는 방법이다.

져 주는 것, 용서하는 것은 실력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용서에는 말할 수 없는 보상이 따라온다. 사랑은 수용이나 용서라는 말과 동의어이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이혼을 많이 한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덴젤 워싱턴은 네 자녀와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흔치 않은 배우이다. 그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난 언제나 이렇게 말해요. ‘여보, 당신이 옳아요. (Honey, You’re right)’ 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람은 정말 도가 텄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인격은 운전할 때, 도박할 때, 싸울 때 보면 드러난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못난 사람일수록 상대에 상처를 준다. 그리고 꼭 반드시 이기려 든다. 한마디로 밴댕이 속이다.

진정 실력이 있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만이 상대에게 너그럽다. 아내에게 기어오르거나 이기려 대들지 말자.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아내를 품고 이해해라. 아내를 이해(understand)하는 자는 아내의 아래(Under)에 서는 것(Stand)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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