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구치고 들어주는 남편 / 무시하고 비난하는 말투의 남편
중년의 남자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회사에 충성하느라 앞뒤 안 가리고 열심히 살아왔다. 이제 여유가 어느 정도 생기자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아이들도 눈에 들어온다. 젊어서 결혼한 아내가 나이 들었다는 것도 새삼스레 느껴진다. 자신 역시 예전만큼 젊지도 건강하지도 않다. 늦었지만 아이들을 올바로 양육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예전 같지 않은 예민해진 중년의 아내, 우리 부부관계는 이대로 살아가야 하는가, 파편화되어 가는 가정문화, 우리 가정은 건강한 가정인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존 그레이 박사는 여자는 ‘가정진보위원회’이고, 남자는 ‘미스터 수리공’이라고 했다. 여자들은 가정을 계속 개선시키려 한다. 반면 사내들은 문제 상황이 생기면 온힘을 다해 그것을 돌파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상황을 수리하고 고치려고 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마찰이 생긴다는 것이다.
거기에 한국의 중년기 이상의 남성들은 아직까지 가부장적 문화에 남존여비의 성향이 있다. 윽박지르거나 훈계조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가정을 위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말투나 어조는 일방적이고 위협적이다.
상대방이 한심하다는 투로, 때로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대한다. 입장을 바꿔보자.
그런 이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싶을까?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긴 힘들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 가족 간의 대화에서는 다음의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
‘1단계 경청-> 2단계 공감과 인정-> 3단계 맞장구-> 4단계 약간의 조언’
아내가 외출했다가 집에와 이야기를 30분 이상 한다 해도 일단은 들어주어야 한다. 대화 내용이 아무것도 없고 비생산적으로 느껴져도 일단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귀 담아 들어주면서 ‘구나구나 어법’으로 공감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구나(참, 속상했겠네)”, “많이 힘들었구나(많이 힘들었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대방의 상황을 말이나 의도를 토달지 말고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다. 그 감정이나 필요에 무조건 동조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약간의 맞장구 멘트를 하면 된다.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나, 그가 처한 상황에 일말의 ‘공감’ 없이, 조언을 날리는 것은 백해무익이다. 물론 남자들의 속내는 해답이나 지혜,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일단은 상대방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공감해주자. 30분이고 1시간이고 들어준 뒤, 아주 약간의 핵심적인 조언만을 말해주자. 당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아내는 자신을 이해해주기만 하면 죽는 것 빼고 뭐든지 다할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과의 관계 회복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비즈니스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