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왜 지금도 오순절? 오늘도 성령강림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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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五旬節, Pentecost)은 구약에서는 77절이라 불렀고, 신약에서는 예수님 부활 후 50일에 성령이 강림하신 날을 기념하여 성령강림절이라고도 한다. 세계교회들과 한국교회는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공용으로, 최근 한국에서는 성령강림절이라 한다.

오순절은 오직 머물라 오직 기다리라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과 무덤에 장사된 사실은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무서워 도망치고 숨어서 떨게 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것을 반전시켰다. 제자들의 마음이 닫혀 있었을 때 그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했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but stay)’(눅 24:45, 48, 49),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but wait)’(행 1:4),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고 당부하시고 승천하셨다. 같은 저자 누가는 왜? 복음서에서는 ‘머물라’ 하고 사도행전에서는 ‘기다리라’ 했는가? 사도들과 무리들은 오순절 성령강림을 기다리며 오십일 동안 성령이 오시기까지 기도했다.

오순절은 ‘열쇠’였다.

성령이 임하시기 전에는 사도들과 사람들의 닫힌 ‘마음 문’을 아무도 열 수가 없었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시니 놀라운 새역사가 펼쳐졌다. 비겁하고 비굴했던 제자들은 오순절 성령이 임하시니 큰 권능을 받고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 순교자의 길을 나섰다. 오순절에 성령이 오셔서 사람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크게 감동함을 받아 서로 사랑하고 서로 나누는 새로운 공동체가 이루어졌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주님의 보냄을 받은 사도들이 되었고, 모인 사람들은 서로서로 마음이 열린 성도들이 되었다. 스스로 고백하기를 우리가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로라’(행 3:15).

오순절은 먼저 마음의 문이 열리면 눈도 열리고 귀도 열리고, 입도 열리게 했다.

누구든지 처음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눈이 열린다.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케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행 26:18). 오순절에는 귀가 열렸다.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면 입도 열리게 된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행 2:32).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 24:48).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순교자요 복음 전도자들이 되었다.

2023년. 우리나라에서 오순절과 성령강림절은 가정의 달 5월 마지막 주일로 지킨다. 6월은 호국의 달.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순국한 사람들을 기리며 유족들을 보살피는 보훈의 달이다. 한국교회는 깨어 기도할 때가 임박했다. 첫번 오순절에 임하셨던 그 성령님께서 오늘도 한국교회에 오셔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눈과 귀와 입을 열어주셔야 정신을 차리고 깨어날 것 같다. 어쩌면 ‘예수께서 한국교회 (성전)에 들어오(가)사 교회(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마 21:12) 대청소를 해 주셔야 할 때가 왔다는 경고이다. 한국교회를 향하여 세계교회와 세상 사람들의 입이 열려있다는 사실을 우리의 마음을 넓히고 귀를 열고 들어보기를 기대한다. 

이광순 목사

<더라이트미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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