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군 선교 현장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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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교회를 출입하면서 군 선교 사역을 한 지가 어느덧 25년을 훌쩍 넘어섰다, 본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매 주일 군부대 교회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때로는 바쁘고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벅차기도 했다. 하지만 군 선교라는 사명 하나로 지금까지도 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 생활을 하는 용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상담과 기도 등을 통해 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일이 너무 귀하게 여겨졌다. 예배드릴 때 용사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찬송하고, 말씀 들을 때 아멘으로 화답하고,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용사가 어려움을 잘 극복해 갈 때, 특별히 하나님을 모르던 용사들이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군 선교를 해 오면서 군 선교 현장에서 보고 느낀 바를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로 군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 부대 환경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한때는 전 장병들에게 종교활동을 의무화하게 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좋든 싫든 종교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교회를 찾는 용사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군 인권 문제로 종교활동을 강요하거나 권할 수가 없다. 더욱이 근무 시간 외에 휴대폰 사용이 허용됨으로 현저하게 출석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로 군부대 교회 예배환경이 매우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군부대 교회도 최근에 대내외 많은 도움을 받아 내부 단장은 했지만 건물 외부는 손도 대지 못하였다. 

낡고 허름한 예배당과 강대상과 의자,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악기나 영상 시스템 등 예배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젊은 용사들에게 예배당에 대한 좋은 인식이나 열정적인 신앙 활동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자라온 용사들이 낡고 불편한 예배당을 찾아오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셋째로 군 선교사들의 사역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군 선교 현장에는 50여 명의 본 교단 군종목사와 80여 명의 군 선교사역자들이 있다. 군종목사들에게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특별히 군 선교사들의 선교 사역 환경에는 어려움이 많다. 주로 서울이나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강원도 동부지역이나 휴전선 인근 부대 교회까지 왕래하며 사역을 해야 한다. 필자처럼 목회지가 있으면서 군 선교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산간 오지에 있는 군부대를 목회지가 있는 목사가 군사역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다수 군 선교사들은 군부대 교회를 전담하여 사역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군 선교사역자들의 생활 보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노회나 주변 교회들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거기에다 용사들의 간식비까지 마련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총회나 군경교정선교부나 군선교후원회 등에서 일정한 기본 생활비를 보장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저출산과 더불어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는 시대에 군 선교는 몇 번이고 강조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군 선교에 사활을 걸 만큼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별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 선교 사명 하나로 사역을 감당하는 군 선교사역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김선우 목사

<흥덕제일교회 / 연금재단 이사, 총회정책기획 및 기구개혁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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