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지금의 농어촌교회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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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한국교회 부흥의 발판이 되었던 농어촌교회가 저출산 초고령화 산업화 이농현상 등으로 소멸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2021년도 본 교단 총교회 수는 9,421개 교회이다. 이 중에 30명 이하 교회는 3,540여 교회로 37.55%를 차지하고 있으며, 50명 이하 교회는 5,040여 개 교회로 절반이 넘는 53.49%를 나타내고 있다. 100명 이하 교회로 확대해 보면 무려 6,520여 교회로 70%를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 교회가 농어촌교회이며, 자립 대상 교회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더욱더 확대 되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현실 인식 속에서 지금의 농어촌교회 또는 자립 대상 교회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부흥과 성장을 이룰 수 있겠는가를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안을 몇 가지 제안한다면 첫째로 교회를 통폐합하는 것이다. 총회 교세 통계표를 보면 15명 이하의 교회가 1,330여 개로 14.18%를 차지하고 있고, 10명 또는 5명 이하인 교회도 상당하며 그 구성원마저도 나이가 많은 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자립과 부흥을 이루기에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오히려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져 가고 있다. 형편이 이럼에도 각 노회 동반성장 위원회에서는 매년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럴 때 동이나 면 단위 중심으로 교회를 통폐합하면 효과적인 전도와 선교활동을 통해 지역 복음화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통폐합하는 교회 목회자들이 기한을 정해 놓고 돌아가면서 당회장을 하거나, 지역 내 중심이 되는 교회 목회자가 먼저 당회장을 하고 통폐합에 참여한 목회자가 뒤를 이어 당회장을 역임하도록 배려하는 형식으로 통폐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 단계에는 주일 오전만 연합예배로 드리고, 차차 모든 예배를 연합예배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들이 서로 협력함으로 다양하고 풍성하게 사역을 할 수 있고, 전에는 이웃 교회 지역에 전도하는 것을 금기시했는데 이제는 어느 지역에 가서든지 전도나 선교활동을 할 수 있고, 교회 재정도 절약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지역 내에서도 교회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고, 교회가 각각 존립하여 성장을 도모하는 것보다 통폐합을 통해서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둘째는 자립하려는 농어촌교회들을 다각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것이다. 신학교에서부터 자립을 위한 자립사업, 전도 및 선교, 복지 사업 등이나 마을 목회에 대하여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전문성을 갖추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총회나 노회 차원에서도 농어촌지원센터를 운영하여 농업 기술 생산 판매 운영 관리 등에 대하여 교육,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회동반성장위원회도 목회자 사례비 지원보다는 자립사업과 마을 목회를 지원하는 체제로 대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전에는 목회자가 말씀 연구와 기도 전도와 심방 외에 다른 경제활동은 매우 제한해 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총회에서도 자비량 목회를 허용하고 있다. 농어촌교회나 특히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이 말씀연구와 기도 뿐 아니라 자립 계획을 세우고 자립사업에 앞장을 서야 하며, 마을 목회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귀농 귀촌인들이 늘어나고, 전원주택들이 세워지고 있다. 다문화 가족들이나 외국인 근로자들도 급속도로 늘어나 농어촌교회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다시 한번 농어촌교회의 전성시대를 꿈꾸며 온 한국교회가 기도하고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김선우 목사

<흥덕제일교회 / 현 연금재단 이사, 총회정책기획 및 기구개혁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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