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장로신문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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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로 한국장로신문 창간 50주년이 되었다. “正路의 正論/ 파수꾼의 任務/ 正確한 나팔수”란 사시로 지난 50년간 장로교단의 발전과 신자들의 신앙 안내자로 그 소임을 잘 감당해왔다. 10년(주석), 20년(도자기), 25년(은), 30년(진주)을 거쳐 50년은 金으로 상징되니, 한국장로신문의 금경축(金慶祝)을 맞은 것이다. 공자도 50세를 知天命(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때)으로 일렀다. (15세 志學/ 30세 立志/ 40세 不惑/ 50세 知天命/ 60세 耳順/ 70세 從心所欲不踰矩로 성장, 성숙해가라고 일러준 것이다. 묵은 솔이 광솔이니 나잇값을 하라는 것이다.) 구약전통에서는 50년을 희년(jubilee)으로 기념했다.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가나안)에 들어간 후 선민으로서 지켜온 절기다. 매 7년마다 한 해 동안 땅을 휴경(休耕)하고, 사람들이 일상의 노동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율법을 배웠다. (신 31:10) 7년이 7번 지난 다음(7×7=49)해인 50년째는 모든 땅이 원래의 소유주에게로 돌아간다. 곤경에 처했던 자들이 자유를 얻고 재산이 회복되는 새 출발(reset)의 해로 삼았다. 이는 모든 일이 하나님께 속했음을 확인하고, 부자들의 토지 독점(부익부, 빈익빈)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제도다. 우리 한국장로신문도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50년을 감사하고 다가올 50년을 재설계하는 변곡점에 서게 됐다. (레 25:10-15, 28-54, 27:17-24) 기독교 정론지로서의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해온 것에 대해 감사한다. 토마스 제퍼슨은 언론을 입법, 사법, 행정부에 이은 ‘제4부’라고 규정했다. 언론없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며 언론의 소통과 보도 및 교육과 역사 기록의 사명을 강조했다. 그동안의 역사를 회고할 때 시미종창(始微終昌/욥 8:7), 일취월장(日就月將), 우후죽순(雨後竹筍), 괄목상대(刮目相對)와 수재수변(樹栽水邊/렘 17:8)을 떠올리게 된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먹구름 속에서 천둥도 치며, 간밤에 무서리도 내리고, 잠도 설치는 수고들이 합해져야 하듯이 50년간 매주 신문이 발행되기 위해서도 관련된 많은 이들의 땀과 헌신이 녹아져야 하는 것이다. 이제 50주년을 맞아 구체적으로 감사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첫째 :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과거에 대해 에벤에셀 하나님께 감사하고(삼상 7:12) 현재는 임마누엘 하나님께 감사하며(사7:14/마1:22), 미래에 대해 여호와이레의 하나님께 감사한다. (창 22:14) 

둘째 : 전국 각 지역 교회를 섬기는 장로독자들에게 감사한다. 매끼 식사를 하듯 주간마다 우리 신문을 영적 양식과 시대정신의 가이드로 삼고 계시는 장로들과 독자들에게 감사한다. 

셋째 : 각 분야 투고자들과 각종 칼럼과 설교를 써주는 집필자들에게 감사한다. 

넷째 : 제작진에게 감사한다. 교단 총회와 장로회, 후원 교회와 헌금자(기관) 및 광고의뢰기관들에게 감사하고 기자단, 편집자 및 인쇄인에게 감사한다.

다섯째 : 138년 전 이 땅에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과 국민들의 삶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국가 지도자들과 날마다 기도와 헌신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한국 크리스천들에게 감사한다.

잘 익은 곡식이 고개를 숙이듯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기독교 언론 창달에만 더욱 충실하겠다. 사람도 50세가 되면 사소한 것들까지 그리움과 고마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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