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수양과 교양으로 다져진 사람에게 있어야 할 것은

Google+ LinkedIn Katalk +

베드로후서 3:18

에픽테토스는 스토아 철학을 공부한 헬라의 노예 철학자로 자제력과 극기력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로마와 헬라에서 철학을 강의할 정도로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교양이 풍부했는데, 교양인이 갖추어야할 세 요소를 강조하였다.

첫째, 교양 있는 사람은 마음에 평정이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초대교회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캅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폴리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는 죄로 화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그는 그를 체포하러 온 원수들을 방으로 초대해서 점심 식사를 잘 대접한 후에 “내가 할 일이 끝났으니 어서 나를 처형하시오”라고 말했다. 그를 체포하러 온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감독님처럼 훌륭한 분이 억울하게 죽는 것이 부당합니다. 그러니 여기를 떠나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겠다고 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그냥 모르는 척 떠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폴리캅은 “내 주는 나를 한 번도 모른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예수를 모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하였다. 그리고 기름이 뿌려진 장작더미 위에서 무릎을 꿇고 찬송하며 화형을 당했다. 이 모습이 평정이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교양인은 태산과 같이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교양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여건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과 철학을 가지라는 말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다. 그는 언제 사형 당할지 알 수 없는 불안과 죽음이 앞에 있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기도하고 찬송하였다. 그랬더니 옥의 터가 흔들리고, 옥문이 열리고, 몸에서 차꼬가 풀리는 기적의 역사가 일어났다. 이것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 무외(無畏)다. 어떤 권력자 앞에서도 위축되거나 겁내지 않는 것이다.

셋째, 교양 있는 사람은 자유가 있어야 한다. 

교양 있는 사람은 정신과 마음의 자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 고통이나 압제하에서도 마음의 자유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교양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수롭지 않은 사태 앞에서 정신없이 당황하고, 권력자 앞에서 위축되어 기를 못 쓰고, 고난이나 압제하에서는 정신이 예속되고 굴종하는 자는 절대로 교양인이라고 할 수 없다. 자유인의 정신이 곧 4.19 정신이다. 학생들은 칼과 총이 없었다. 하지만 부정 선거를 외면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거리로 나와서 자유를 외쳤기 때문에 권력자들이 손을 들었고, 대통령이 하야하고 굴복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라고 하였다. 종의 멍에를 메지 말고 자유인이 되라고 했다. 우리 모두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는 행복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현대인의 천박한 교양인과 비교하면, 고대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생각은 매우 깊고 높다. 인간의 교양은 값싼 액세서리나 사치품이 아니다. 우리는 마음의 평정과 두려워하지 않는 무외(無畏)와 자유를 몸에 지닌 진정한 교양인이 되어야 한다. 

베드로 사도가 “오직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벧후 3:18)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 안에서 진정한 교양인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