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이슈] 한국교회 목사 열전 (3) 평양  대부흥 운동의 주역 길선주 목사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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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성령 인도로 외적 성장·영적 성숙

자신 통해 성령 행하심… 하나님께 영광 돌려

길선주 장로는 게일 선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일 하나님께서 그의 성령을 이처럼 나타내지 않으셨으면, 한국교회는 외관상으로는 커졌으나 사탄의 지배 아래 있었을 것이며, 몇 사람이나 구원을 얻게 될지 걱정스러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평양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본거지가 됐고, 길선주 목사가 시무하는 장대현교회는 그 중심 교회로서 교계에 크게 공헌했다. 길선주 목사는 “모든 교회는 모름지기 기도하는 교회, 성경 읽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회했다.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가 깊어질수록 그의 교역자로서의 신념이 더욱 강해졌다. 목회는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는 것이며, 자신은 그리스도의 손에 붙들렸다고 확신했다. 길선주 목사는 교파를 막론하고 집회에 초청받으면 기꺼이 응해 복음을 전했으며, 집회는 언제나 은혜로웠다. 그는 자신이 교회를 위해 하는 모든 일은 인간 길선주의 행위가 아니라, 성령이 자신을 통해 행하시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기에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어떤 영예나 찬사도 자신이 받으려 하지 않았다.

길선주 목사는 항상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심혈을 기울이며 날마다 기도를 계속했다. 그는 이 세상의 시대는 5개로 구분된다고 보았다. 첫째는 구약 시대로, 하나님께서 율법과 예언으로 역사했으며 메시아의 탄생으로 성부의 역사는 끝났다. 둘째는 구속의 시대이며, 예수께서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시고 대속의 제물이 되어 부활 승천하심으로 성령이 강림해 하나님 아들의 역사가 끝난다. 셋째는 교회 시대로, 성령께서 교회의 발전을 위해 역사하시다가 주의 재림으로 역사가 끝난다. 넷째는 천년 시대이며 이는 곧 사랑으로 이루어진 지상 낙원의 시대이며 이는 곧 사랑으로 이루어진 지상 낙원의 시대이다(사 11:1-9).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인간의 최후 심판으로 이 천년 시대는 끝날 것이다. 다섯째는 영원한 안식의 시대로, 이때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모든 성도가 영원히 안식한다. 아울러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가 하나님께로 완전히 복귀하고, 사탄은 무저갱에 갇혀 활동할 수 없다. 이는 길선주 목사의 신앙 체험에 근거한 신앙관이나, 천년 시대와 영원한 안식 시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1911년 일어난 ‘105인 사건’은 일제가 민족 운동가를 탄압하려고 그들에게 누명을 씌운 사건이었다. 이 일로 김홍양, 김구, 최명식, 이승길, 도인권, 김용제, 이유필 등 여러 민족 지도자들이 투옥됐다. 이 과정에서 평양 숭실대학을 졸업하고 선천읍 신성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길선주 목사의 장남 길진형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온갖 고문을 받았다. 단지 신민회 회원이라는 이유로 가죽 채찍과 몽둥이에 온몸이 부서지고 담뱃불에 생살이 탔다. 장남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길선주 목사는 기도했고 하나님의 뜻을 찾았다. 길진형은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중태에 빠져 석방되었고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에 가서 수술을 했으나 귀국한지 3일 만에 소천했다. 

그에게 장남은 한국교회를 이끌 하나님의 종이었기에 1917년 장남의 사망은 길선주 목사에게 큰 충격이었다. 둘째 아들 길진경도 독립신문에 관여해 18세에 고문을 받고 1년 6월의 징역을 살았으며, 후에 아버지를 이어 목사가 되었다. 3남인 길진섭은 화가가 되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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