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교회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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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으로 예배를 비롯하여 전도, 선교, 친교, 봉사, 교육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목적과 내용이 문제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모든 활동을 커지고 많아지고 1등이 되고 최고가 되는데 초점을 모았다. 그 결과 한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교회들이 즐비하게 많아졌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재정이 풍부해지고 인력이 넘쳐나게 된다. 교회들은 이 재정과 인력을 다시 숫자 불리는데 재투자하면서 지금까지 총력전도, 총동원 전도 등의 구호 아래 일 년 내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예전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총력전도로 목사도 힘들고 교인도 피곤한데, 점점 수가 줄고 재정이 감소하다가 뜻밖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제 교회는 전도나 선교는 물론이고 친교, 봉사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예배조차도 제한을 받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숫자불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교회들은 이제 목적을 잃고 할 일이 없게 되어버렸다. 겨우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 SNS 등의 매체를 통한 또 다른 전도 방법에 고심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100년 전에 어떤 교회가 몇천 명이 모였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가? 왜 기억하지 못할까?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숫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인 수 수천, 수만 명을 자랑하는 교회를 100년 후에 기억할 사람이 있을까? 다 기억에서 사라지고 자취도 없어질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목적과 사명을 새롭게 정리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옛날 교회의 교인 수가 아니라, 그 시대의 교회가 남긴 문화이다. 옛날 이스라엘의 회당의 기능에는 세 가지가 있었다. 예배의 거행과 성경 사본 필사, 그리고 문화보존이었다. 한국교회는 무엇 하나 제대로 했을까? 예배를 제대로 드렸나? 몸집 불리는 수단으로서의 예배가 아니라 예배 자체가 목적인 예배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예배 후에 말씀 사랑과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말씀이 생활이 되고 삶이 되고 인격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예배와 말씀으로 인간이 변해야 한다. 사람을 예배에 오게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 아니라 예배와 말씀을 통해 한 인간을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그리고 교회는 이들을 통하여 기독교 문화가 형성되고 이것이 사회를 변혁시키도록 만들어야 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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