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스탄불 나섬 페르시안교회(NPC)에 방문한 것은 토요일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울었다. 그냥 울음이 터져 나왔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눈물은 이스탄불을 떠날 때까지 계속해서 마르지 않았다.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난 선교여행이었다. 주일을 앞둔 토요일 우리 일행과 NPC 성도들의 첫 번째 조우가 있었다. 이스탄불 NPC는 내가 튀르키예에 갈 때마다 방문하고 설교를 했던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오지 못한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거쳐 흘러갔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오밋 형제와 페가 자매 부부뿐이었다.
토요일이었지만 30여 명이 모였다. 그곳에서 나는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들이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은혜를 받았다. 내 몸은 점점 힘을 잃어 포도당 링거 주사를 맞아야 할 만큼 약해졌지만 힘을 다해 설교를 했다. 눈에서는 쉼 없이 눈물이 흘렀고 육신의 힘은 떨어져갔지만 내 영은 점점 맑아지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다음날은 주일이었다. 주일 아침임에도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었지만 이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일어났다. 그리고 설교를 했다. 고통받고 슬피 울며 애통해하는 갈릴리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들려주신 팔복의 말씀을 증거했다. 그대들이 갈릴리 사람들이므로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전했다. 나는 또 눈물로 설교를 했다. 나는 언제나 이곳에 오면 눈물이 난다. 눈이 아플 정도로 눈물이 흐른다.
다음 날 저녁에는 소마와 레자 부부의 집을 심방했다. 일곱 가정이 모였다.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하고 어떻게 예수를 믿게 되었는지 은혜의 간증을 나누었다. 모두 젊고 믿음의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날 나는 그들에게 당신들이야말로 이란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해 주었다. 나그네가 되어 예수를 믿고 인생을 바꾼 당신들만이 이란을 복음화하고 민주화 하는데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모두가 ‘아멘!’으로 응답을 하였다. 그날 나는 정말 그들이 이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역파송의 선교는 이렇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었다. 역파송 선교사 H는 하나님이 구별하고 선택하신 사람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 한국에서 나섬에 보내주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가 예수를 믿고 난민이 되고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어 이스탄불까지 가게 된 것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였다. 지금 이 순간 에스키쉐히르와 이스탄불에 이렇게 많은 이란 난민을 보내주신 것도 모두가 하늘의 뜻이다. 9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00명이 넘는 이란인들이 세례를 받았다. 모두가 무슬림들이요, 난민들이다. 그들은 전 세계로 혹은 다시 이란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역파송 선교사로 살아간다. 선교의 흐름이 선순환 되고 있다. 역파송이 역파송을 낳는다. 누룩이 번지듯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간다. 그 속도가 놀랍고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왜 내가 눈물을 흘리며 설교를 하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그것은 역파송의 열매를 바라보는 당사자만이 안다. 나만이 그 느낌을 안다. 그날 나는 이렇게 혼자 말했다. “선교는 이렇게 하는 거야!”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