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진리와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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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삶과 역사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며 온전하면서 균형있는 것이다. 어떤 시대, 어떤 민족, 어떤 문화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진리라고 말할 수 있다. 진리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이 절대성이다. 

이 시대의 위기는 진리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상대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에서 비롯된다. 진리를 상대적인 것으로 바꾸는 데서 나타나는 것이 이데올로기이다. 이데올로기란 진리의 한 일면을 전부처럼 확대하여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할 때 나타난다. 

진리를 진리되게 하려면 진리의 한 면이 정반대에 서 있는 날카로운 다른 면에 대면해야 한다. 

대립되는 진리의 다른 면을 품고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진리의 한 면을 붙잡고 이데올로기로 만들게 된다. 교회의 위기도 진리를 잃어버리고 이데올로기에 빠질 때이다. 

예를 들어 교회 안에 어떤 문제가 나타났을 때 용서를 강조하는 이들은 용서에 대한 말씀을 근거로 하여 주장한다. 

그런데 다른 말씀에는 같은 상황에 대하여 회개와 심판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기에 다른 이들은 용서를 제외하고 회개와 심판에 대한 말씀을 근거로 주장한다. 양쪽 다 진리의 한 면을 말하고 있기에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양쪽 모두 자신의 주장에 확신을 가지고 그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데 양쪽의 주장이 이데올로기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리의 일면과 정반대되는 측면에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반대의 측면을 품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데올로기에 빠져버린다. 용서를 주장하는 이들이 회개와 심판이라는 측면을 품고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용서를 이데올로기화 하는 것이며, 회개와 심판을 주장하는 이들이 용서라는 측면을 품고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회개와 심판을 이데올로기화 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의 현실을 보고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만일 분단을 가져오게 된 공산주의 이념의 부당함과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에 대한 주장을 품고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평화 이데올로기에 빠지는 것이다. 

반면 공산주의의 부당함과 북한 정권의 악함에 대하여 비판하는 이들이 평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잃어버린다면 대립과 반목으로 남게 되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에 이데올로기가 아닌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 하나님의 기관이다. 교회 안에서 진리가 진리되는 것이 세상을 살리는 길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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