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뉴질랜드 최대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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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으로부터 11층 유리빌딩을 받은 후에 가장 급하고 간절했던 것은 하루속히 이곳에 선교센터를 세우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 나는 어떤 선교단체와도 연결되지 않았고, 선교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빌딩을 주셨기에 마음은 간절했으나 어떻게 선교센터를 세워야 할지 막막했다. 최대한 많은 목회자 분들에게 내 뜻을 알리고 선교단체들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분명했던 사실은 많은 선교단체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소 선교단체들은 집의 차고를 사무실로 개조하거나 창고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을 하곤 했다. 나는 어떤 선교단체이든 선교만 한다면 모두 환영했다. 사무실을 무상으로 쓰도록 할 뿐 아니라 관리 비용까지 전액 우리가 부담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하나둘 선교단체들을 보내 주셨다. 중소 선교단체들뿐 아니라 위클리프선교회(성경 번역) 뉴질랜드 본부도 옮겨 주시고, 성서공회(Bible Society), 항공 선교, 중동 선교, 중국 선교, Precept 선교회 등 국제 선교기관 17개를 보내주셨다. 선교기관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기도하며 협력하여 풍성한 선교 열매를 맺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뉴질랜드 최대 선교센터를 세워 주셨다. 많은 선교사들이 이야기한다. 서계적으로 이렇게 여러 선교단체가 함께 일하는 선교센터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나는 선교센터를 볼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모른다. 그분들은 늘 우리에게 감사 인사를 하지만 사실 나는 선교기관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선교센터가 있는 빌딩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20여 년 동안 빌딩에 여러 번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적처럼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선교센터가 자리를 잡은 뒤 오프닝 예배가 있었다. 세계 선교 기관장들을 초청하여 성대히 준비를 했다. 오프닝이 있기 며칠 전 선교센터 디렉터가 나를 찾아와서 조용히 귀띔을 해주었다. 오프닝 행사에 나를 위한 큰 서프라이즈(surprise)가 있으니 기대하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난 뒤부터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하나님만을 찬양하고 영광 돌려야 할 시간에 나를 위한 특별 시간을 마련했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디렉터는 이 말을 전하면서 그날 반드시 우리 부부가 참석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내 마음은 불편함을 넘어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 자리에 참석을 하면 하나님에게 온전히 돌아가야 할 감사가 나에게 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급히 서둘러 호주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우리 매니저에게 부탁을 했다. 나 대신 참석해서 축하해 달라고, 그리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내가 참석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양해를 구하게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선교센터에서는 난리가 났다. 꼭 참석해야만 한다고 몇 차례 더 연락이 왔지만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나는 오직 하나님 한 분에게만 영광을 올리고 싶었다. 호주에서 돌아온 뒤 선교센터에서는 아름다운 감사패를 보내왔다. 선교센터를 세워 주신 하나님께 눈물의 감사를 드렸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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