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전도서 3:1~3)
정신약물 치료를 하다가 보면 틀림없이 불편한 부작용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졸리고 무기력해서 낮 동안에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운전하는 등 위험스러운 일에 노출될 수도 있다. 입이 말라 말하기 힘들고 변비가 생기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성기능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유즙이 분비되기도 하고 월경이 중단되기도 한다. 모든 약이 그렇지 않으며 항상 그런것도 아니고 개개안마다 다 다르고 시기적으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실제 치료가 필요한 증상일 수도 있고 치료 경과에 나타나는 현상인지 약물치료를 변경하거나 중단해야 할 심각한 부작용인지를 잘 구별하여야 한다. 그러기에 환자 스스로 임의적인 판단을 하고 중단하거나 약을 골라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환자가 약을 먹고 너무 졸려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수면제가 있나 싶어 수면제를 빼고 먹었더니 졸리움이 괜찮아졌다고 한다. 실제 확인을 해보니 졸리움과 전혀 무관한 소화제였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 중이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있지 말고 어느 정도까지 움직이고 활동해야 하는지 상의해야 한다. 즉 누워만 있어야 하는지 산책 정도는 괜찮은지 등산도 하며 적극적인 운동도 가능한지에 대해 전문의와 꼭 상의를 해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어느 정도는 극복하고 환난을 즐기듯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환경적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심리학적 환경적 치료를 하면서 생물학적 정신약물치료요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정신약물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충분한 기간 동안에 충분한 용량을 투여하면서 치료에 임해야 한다. 현대의학적 치료일 때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르고 순종하고, 영적 치유의 때는 여호와 라파 하나님께 기도하며 안내하며 소망을 가질 때 완전한 치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