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학적 우수한 편집에도 분열을 초래한 ‘개편 찬송가’(1967)
찬송 시 ‘참 목자 우리 주’(‘Shep herd of Eager Youth’)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c.220)가 지은 헬라어 찬송으로, ‘개편 찬송가’(1967)에 처음 실렸다.
교단의 분열과 함께 장로교 합동 측 교단이 독자적으로 ‘새 찬송가’를 발간하면서 찬송가도 분열을 초래했다(본보 556회 참조).
해방 당시 교단마다 다른 찬송가를 사용하던 한국교회는 공용할 찬송가를 발행하고자 노력하여 항구적인 찬송가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결의하였다. 1956년 초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세 교단은 찬송가 위원회를 조직하였고, 후에 한국기독교장로회도 참여한 4개 교단이 ‘합동찬송가 개편위원회’(위원장: 강신명)를 구성하여, 5년여의 편집 과정을 거쳐 1967년에 ‘개편 찬송가’를 발간했다. 표지 명칭은 ‘찬송가’이지만, ‘합동 찬송가’(1949)를 다시 고쳐 편집했다는 뜻으로 개편(改編) 찬송가로 불린다.
‘개편 찬송가’는 모두 600편으로, 편찬원칙에 따라 헬라 찬송과 라틴어 찬송, 독일 찬송 등 예배 중심의 찬송이 대거 수록되었으며, 한국인 창작 찬송도 27편이나 대폭 실었다. 그러나 ‘개편 찬송가’는 수정된 가사 문제와 덜 익숙한 새 찬송 등 여러 문제로 비판이 쏟아졌고, 찬송가 사용도 거부하여 모처럼의 연합 노력에도 ‘합동 찬송가’(1949), ‘새 찬송가’(1962), ‘개편 찬송가’(1967)의 분열을 초래했다.
교회음악을 가르치는 필자 입장으론 ‘개편 찬송가’(1967)는 찬송가학(讚頌歌學, Hymnology) 교재로서는 우리나라 찬송가 중 최고이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가 지은 찬송 시 ‘참 목자 우리 주’는 작자 미상의 헬라 찬송 시(“Hail, Gladdening Light”)와 함께 최초의 기독교 저작물인 기념비적 찬송이다.
헬라 원시(原詩)는 회중교회 목사인 덱스터(Henry Martyn Dexter, 1821-1890)가 산문을 거쳐 영시로 번역하여 1849년 그가 펴낸 찬송가(Congregationalist)에 처음 실었다.
곡명 KIRBY BEDON은 영국의 교회 음악가인 버넷(Edward Bunnett, 1834-1923)이 1887에 출판한 찬송가(Congregational Church Hymnal)에 처음 나타난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