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푼수들의 외도에는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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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역을 지나다 보면 유독 모텔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텔 집촌들이 있다. 마치 모텔군락지와 같다. 그런가 하면 중간 중간에 관리자가 없는 무인텔도 많이 눈에 띈다. 이렇게 계속 모텔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그 수요층은 누구일까? 외지에서 와서 숙박이 목적인 고객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고객들이 더 많다. “대실은 얼마, 숙박은 얼마” 이렇게 써놓고 영업을 한다. 대실 손님이 많아 하루에 몇 회전씩 한다고 하니 대실 하는 고객은 어떤 목적으로 대실을 할까? 또 어떤 사람이 이용할까? 숙박이 아닌 대실은 다분히 그래서 가림막을 치기도 한다. 웬 모텔이 이렇게 많으냐고 말했더니 내 아내가 “주택난이 심해서 그렇다”라고 엉뚱 맞은 대답을 해서 웃고 말았다. 

어느 모텔 입구에 이렇게 쓰인 문구를 보았다. “전 객실 Wife 설치, Wife 무료.”

전 객실마다 Wife가 있고 아내(Wife)가 무료라고? 매우 흥미로웠다. 가보고 싶다. 실수일까? 아니다. 노이즈 마케팅이다. 고의적으로 Wifi 대신 Wife로 쓴 것이다. 하긴 Wife는 없어도 Wifi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불륜이 핸드폰이나 숙박 장소가 빌미가 된다. 외도의 장소로 들통이 나는 현장이 호텔이나 모텔이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면 아내는 충격의 쓰나미에 빠지게 된다. 좌절감과 배신감에 멘붕이 된다. 상대하는 여자가 외모나 품격이 자기보다 훌륭하다면 모르겠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자존심 상하고 인격에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때일수록 냉정해져야 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남편 입장에서는 여자와 달리 지나가는 바람일 수 있다. 남자들은 호기심과 울적함에 충동적으로 사고를 치고 유혹에 말려드는 푼수들이다. 푼수들에게 전리품은 매력이 없다. 감동도 없다. 그래 일탈이 된다. 

외도가 남자에게는 연극에서 막간이지만 여자에게는 연극 자체일 수 있다.

진정 가정을 깨기 위해 외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탈선이 행복을 깨트리고 가정을 해체시키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살짝 긁혀도 상처가 남는다. 가슴속 상처는 오죽할까? 그래도 상처를 키울 필요는 없다. 외도가 들통난 후 “살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라고 물어온다. 정말 헤어질 것인가? 아니면 수습하고 가정을 지킬 것인가?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정말 이 사람이 나에게서 마음이 진정 떠난 것인가? 가정을 지킬 마음이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아니면 스쳐 가는 바람인가? 유혹이나 꾐에 말려든 것인가?를 냉정하게 고려해야 한다. 뒤에 후회할 일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남성 본능의 충동이나 추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남성은 많지 않다. 유혹과 올무와 충동은 어디에나 있고 항상 눈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양심과 극기와 절제가 있어서 가정은 지켜지고 있다.

불륜은 이혼 사유가 된다. 민법 840조에 의하면 이혼 사유 1호가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이다. 외도가 상처가 되어 섣부르게 서둘러 이혼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일탈이 바람일 뿐이고 육체와 감정으로 얽힌 외도가 아니라면 회복은 가능하다.

순간의 실수와 일탈 – 과거의 잘못된 굴레의 족쇄에 묶여 계속해서 불행하게 살 필요는 없다. 외도에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불륜과 일탈을 계속하고 있다면 회복탄력성을 작동시켜라. 바로 청산하고 제자리로 회귀하면 된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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