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위기 시대, 희망되는 교회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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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시대, 한국교회는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맞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회복’과 ‘부흥’을 기대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그러한 회복과 부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그 회복과 부흥의 기준이 사람들의 숫자과 헌금의 증가라면….

교회 중심부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이른바 리오프닝과 함께 더욱 열정적으로 교회에 복귀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진 이들과 특별히 교회학교에 해당하는 자녀들이 함께 하는 40대 이하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아직도 교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인적, 물적 자원이 요구되는 온라인 사역을 줄일 것인지,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대면/비대면, 즉 하이브리드 목회를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 방향 결정과 그에 따른 실천은 대부분의 교회에게는 버거운 과제이다. 교회마다 처한 형편, 즉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등의 지정학적 위치와 교회 구성원들의 세대별 연령분포와 교인 숫자와 같은 환경 등에 따라 이러한 과제들의 우선순위와 정책 방향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확연히 드러난 한국교회의 위기 양상은 결코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120년의 역사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지만, 그에 따른 후유증도 많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랜 시간 내재된 문제의 결과를 압축적으로 마주하고 있다. 위기는 여러 요인들에 의하여 초래되었다. 그러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신앙’에 있다. 즉, 교회의 교회답지 못함, 즉 신앙인의 신앙인답지 못함에 있다. 이것은 교단이나 연합기관들뿐만이 아니라 적지 않은 교회의 내부에서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안건들과 관심 사안들을 주목할 때 더욱 확연해진다. 신앙 공동체, 조직과 제도적 구조의 차원에서 신앙인다움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신앙인들과 교회의 부족함이 사회적, 정치적 차원에서는 공공성이 부족한 교회라는 비판 앞에 무력한 교회의 모습을 보이게 하면서, 교인들의 열패감을 키우고 있다. 물론 개인적 차원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우리도 신실한 신앙인 됨, 즉 신앙인으로서의 장성함에 이름이 무엇인지, 그러한 물음의 의미와 내용이 도전을 주지 못하는 상황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즉 신앙이 좋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과 도전이 매우 부족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여전히 수백만의 신앙인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예배하며 교육받으며 나름대로 봉사에 힘쓰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우리는 현재 위기 상황 안에서 건설적인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과제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더욱 신앙인다워짐, 즉 장성한 신앙인 됨이며, 신앙 공동체 차원에서는 신앙인들이 모인 신앙 공동체다워짐이다. 또한 사회적 차원에서는 사회적 공동선 추구에 모델이 되는 교회 됨을 이룸이다. ‘신앙인다운 신앙인’ 즉 성숙한 신앙인과, ‘교회다운 교회’ 즉 건강한 신앙 공동체이자 사회적 기구로서의 교회는 서로 유기적 상관관계에 있다. 온전한 신앙인 됨과 교회 됨이 하나님 나라와 그 시민 됨과 직결되어 있음을 증거하는 성경 말씀을 통하여 현재 우리의 부족함을 직시하고, 달려 나가야 할 푯대를 더욱 분명히 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 온전한 신앙인 됨과 교회 됨을 향한 ‘열망’이다. (벧전 3.13-17)

임성빈 목사

<장신대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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