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정말 열심히 믿는 권사님이 있었다. 초로의 이 권사님은 예수를 믿지 않는 남편과 시댁 때문에 젊어서는 몹시 속을 썩였지만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자신의 신앙생활은 크게 제한을 받지 않는 것만 감사하게 여겼지만,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킨 후에는 아예 신앙생활이 자신의 인생에 전부인 것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하며, 교회 활동에만 전념했다. 다행히 남편도 이를 반대하지 않고 이제는 주일예배는 참석하는 신앙인이 되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으면서 더욱 매일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교회에서도 존경받는 권사로서의 생활을 하면서 즐겁고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근래에 들어 약간의 회의가 들었으니, 과연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나?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심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기도도 많이 했고,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여러 가지 책을 읽거나 유명한 신학자들의 강연도 공부했으나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으로는 이렇게 열심히 하나님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찾아볼 수 없으니, 무신론자들의 주장대로 ‘혹시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시지 않으면?’ 하는 회의심도 생겨났다.
그는 어느 날 같은 교회 성도로서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운 언니같이 여기는 권사님과 이 문제를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는 권사님의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다고 여겼다. 모든 문제를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한다는 어떤 과학자의 강연회에 참석해서 들은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실제로 하나님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지만, 사실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므로 자신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강연을 끝마쳤다. 그러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질문이 있으면 하라고 말했고, 장내는 숙연해졌다.
이때 한 할머니가 조용히 손을 들고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한 겨울에 찬 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바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십니까?” “물론입니다.” “그러면 그 바람을 보았습니까?” 당연하게 이에 대한 대답은 없었고, 강당 내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역사적인 사실은 요한복음 20장 24절 이하에 잘 나타나 있다.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비록 우리가 보지는 못해도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서나 나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인 것을 확실하게 믿어야 한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