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다시 세상에 빛 비추자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린도전서15:20)
할렐루야!
사망권세 이기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잿빛처럼 어둡기만 한 세상에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께서 이 땅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오는 소식들이 온통 어둡고 악한 것 뿐인 세상에 올해도 여전히 부활절을 맞이합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지도자들은 대립과 갈등으로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있고, 경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드높이고 있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도무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사는 우리는 주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한 것과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어 우리에게 소망을 주신 것을 생각하면서 이기적인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것 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에게 유익한 방안들을 도출하여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며 우리가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산불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주님의 위로와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고, 정부와 이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재난을 당하신 모든 이재민들이 삶의 터전을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환란 날에 피난처가 되는 교회가 메마른 영혼을 적시는 시내와도 같이 이재민을 위해 나누고 베풀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기를 기대합니다. 부활은 가장 어둡고 무서운 곳을 벗어나 밝은 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므로 믿음 없는 사람들이 빛을 잃은 세상을 벗어나 교회로 길을 옮길 수 있도록 교회와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다시 세상에 빛을 발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어둡고 칙칙한 북녘 땅을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께서 어둠의 세력을 다 물리치고 이 나라와 이 민족이 하나 되게 하고, 평화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로 세워줄 것과 이 땅이 영원불변한 평화의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통일을 위한 작은 것들을 실천해 가야 할 것 입니다.
2025년 또 한 번의 부활절을 맞이하며 우리를 장로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깨달아 우리 마음과 가정과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모든 어둠의 것들을 물리치고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며 우리의 공체인 교회와 나라를 함께 세워나가기로 다짐하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길근섭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