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미국 일리노이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 명문대 진학을 꿈꾸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 보았지만 자유주의, 세속주의, 인본주의라는 거센 물결 앞에서 무력하게 떠밀려가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탄식하다가 “다음 세대를 깨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는 대학을 중퇴하고 대학캠퍼스의 복음화에 뛰어듭니다.
진보적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의 대학가에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보수적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2012년 18세의 나이에 「터닝 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라는 자치단체를 공동으로 설립한 그는 강연장에서, 방송에서, 또 ‘팟캐스트’에서 신앙이나 가족의 가치 외에도 성정체성, 총기소유, 기후변화 등의 이슈(issue)에 대해서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에서 ‘팟캐스트’란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의 캐스트(Cast)를 결합해서 만든 신조어로,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젊은이가 비록 고등학교 졸업장밖에 없었지만 그를 통해 수많은 대학생들이 신앙적인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미 전국적으로 3,500개가 넘는 「터닝 포인트」 지부(支部)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10일 그는 미 서부에 위치한 유타(Utah) 주에 있는 한 대학교 캠퍼스의 집회에서 연설 도중 불의의 총격을 받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찰리 커크(Charlie Kirk, 1993~2025)》로서 불과 32세의 짧은 삶을 살다가 하나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남긴 채 강연 도중 총에 맞아 숨진 미국의 한 크리스천 보수 청년 활동가를 놓고도 사람들의 의견은 갈라졌습니다. 추모의 열기뿐만 아니라 증오와 분열의 기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1일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미식축구경기장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보수 인사들이 참석해 연설했지만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찰리의 아내 「에리카 커크(Erika Kirk, 1988~ )」가 밝힌 자신의 「입장소감문」으로 “내 남편을 살해한 22세의 청년을 용서한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제 남편 찰리는 자기 목숨을 앗아간 그 사람 같은 젊은이들을 구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를 용서합니다. 제가 그를 용서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찰리 또한 당연히 그리했을 것입니다.”
이 말이 끝나는 순간 대형 스타디움에 가득한 10만 명의 추모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로 그 용기에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녀의 이 한마디는 복수와 응징, 정의와 심판의 기운이 흐르고 있던 추모식장에 떨어진 하나의 거대한 눈물방울이었습니다.
「찰리 커크」의 아내인 「에리카 커크」의 이 한 마디 선언(宣言)은 찰리의 죽음을 계기로 삼아 하마터면 보수 진영의 대규모 ‘정치 집회’로 돌아설 뻔했던 집회를 화해와 용서가 흐르는 ‘부흥집회’로 돌려놓았습니다. 그날 이후 미국 곳곳에서 젊은이들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터닝 포인트」 캠퍼스 지부가 찰리가 사망하기 전에는 3,500개 정도였는데 그의 사망 이후 미전역에서 “우리 캠퍼스에도 지부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약 37,000천 건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또한 추모식 이후, 교회에 다시 출석하거나 신앙을 갖게 된 이들이 미국 전역에서 급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찰리 커크 효과(The Charlie Kirk Effect)》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그의 비극적인 죽음과 그의 아내의 용기 있는 고백이 그동안 잠자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새로운 각성(覺醒)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영적 부흥」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1952~ ) 목사는 찰리의 죽음이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간증하게 되었다고 추모했습니다. 결국 암살자는 ‘메신저(Messenger)’는 죽였지만 ‘메시지(Message)’는 죽이지 못했습니다. – 이 글은 허연행 목사가 쓴 글로 캘리포니아의 친지가 보내준 것인데 매우 시의적절(時宜適切)한 내용이어서 「신앙산책」에 올려드린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