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포스트 코로나시대, 2020년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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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각국이 꿈과 희망보다 한숨과 절망으로 보낸 2020년 한 해도 저물어 간다. 어떤 사람은 올해는 ‘살았다’기보다 ‘견뎠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간이라고 했다. ‘대동지환(大同之患,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당하는 환난)은 환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개인만 답답하고 걱정이 되는 게 아니라 온 국민, 나아가 전 세계가 초토화되어 태풍의 중심핵을 지나며 겪고 있는 고통이다. 제반 모순들이 대폭발 직전까지 고도로 응축된 상태에서는 물리학의 ’카오스(Chaos)이론’이 나비 한 마리의 가벼운 몸짓 한 번이 대폭풍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과 같이, 어떤 사소한 사건의 발생이 예상치 못한 커다란 사태를 불러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몇 년 전 미국 테드(TED) 토크에서 전염병 대유행을 경고한 예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 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며, 전염병 확산은 전시상황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건 미사일이 아니라. 미생물(microbes)”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확대시킨 것은 선제 대응을 약속하고도 빈번히 타이밍을 놓쳐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는 K방역을 세계적이라고 홍보만 열 올리다 병실도 의료 인력도 부족하고 백신마저 없는 3無의 겨울을 맞게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역사에서 그리고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는 국민은 앞날이 없다. 대한민국 지도자들은 역사에서 경험하고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지난 10월 ‘2020 한경 디지털 ABCD포럼’에서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4차산업혁명과 팬데믹 쇼크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주제강의를 했다. “대한민국은 ‘국난 극복이 취미’라고 할 만큼 저력 있는 나라”라고 했다.
고도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때인 1998년 243만명이 돌반지, 결혼반지까지 금모으기에 동참하여 외환위기를 극복하여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우리나라다. 위드(with) 코로나시대에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마스크를 통한 입과 코를 가리고 살아가야만 하는 비대면의 뉴노멀 사회, 언택트 세상에서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 블루’로 불안과 외로움으로 자존감이 결핍되어 지쳐있을 국민들에게 하루속히 백신, 치료제가 개발되어 창살 없는 감옥에서 벗어나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스크 없이도 살아가는 일상생활이 회복되길 고대하는 바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는 예수님의 탄생 전후로 인류의 모든 역사를 기원전 B.C(Before Christ)와 서기 A.D(Anno Domini)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시대구분을 지어야 하는 역사의 변곡점 2020년의 끝자락 겨울의 길목이다. 아듀, 2020년이여!

조상인 장로
<안동지내교회·고암경제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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