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교지인 군선교의 대상인 군대 청년들에 대한 선교는 주로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군종목사와 군종병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또 한 축은 민간인 목사로 줄여서 ‘민목’으로 이름하다가 총회가 군선교사로 세워주신 목사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군인교회에 대한 외부 교회, 후원회, 선교단체들의 후원과 진중세례 지원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육군(논산연무대)훈련소나 사단 신병교육대, 장교 및 부사관 양성 학교기관에서 세례를 받은 청년들은 수료 후 각급 부대로 배치되어 군인교회에서 양육을 받다가 전역하여, 고향이나 직업을 위한 거주지의 지역교회에 출석하게 된다. 1990년대부터 추진된 군선교연합회의 비전2020에 의하면, 매년 25만 명씩 군대에서 세례 받는 청년군인 신자들을 지역교회와 연결하여 양육을 했을 때, 2020년에는 3,700만 명(전 국민의 75%)이 기독교인이 되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현재의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인구가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3~25%를 차지한다고 자랑해 왔다. 그러나 정부 통계청이 발표한 종교 인구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는 17%에 머물고 있다. 실질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인원은 더 적을 것으로 보여 진다. 한국교회의 주요 6개 교단 전체에서 1년간 감소한 교인의 숫자는 거의 18만 명에 달한다. 한 해 동안만 100명이 모이던 교회 1,770개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군선교 환경도 계속 변하고 있다. 과거 직접 사역자들에 의한 장병 선교는 외부 교단 및 교회 사역자들이 현장 사역자들과 협력하여 선교 사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화된 것이다. 지금 한국의 교회들은 쇠락해가고 있다. 고령화가 심해진 반면, 저출산으로 교회학교 인원이 급속하게 감소하였으며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 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무한 경쟁 시대의 청년들은 학력과 스펙 경쟁, 취업 전쟁에 내몰려 꽉 짜인 일정 속에서 힘들게 생활하면서 기독교는 물론 신앙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저하되었다. 따라서 우리 청년들 자체가 선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인권을 중시하게 된 군대는 종교도 자율화를 확대함에 따라 점차 군인교회 출석 장병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수요일 예배도 없어지는 추세이다. 적은 수라도 운영하던 교회학교도 결혼한 기독교 간부 수가 감소하면서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
군대도 2019년 4월부터 병영 내에서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되었다. 스마트폰의 전면 허용은 게임과 음란물에 익숙한 청년들을 폰 중독의 위험에 쉽게 빠져들게 하며 시간 소모와 정신적 피폐를 가져올 수 있다. 스마트폰 허용으로 핸드폰을 친구삼아 교회 출석이 훨씬 줄어들 추세이며 그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므로 부대 지휘관 간부에 의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며, 흥미를 끌 수 있는 건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해야 한다. 또한 군대라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 부닥치는 청년들에게는 특수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담 및 코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문 상담관을 확충 배치하면서 일반 교회와도 연결하여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도 상담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청년들이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비전으로 군선교에 더욱 힘쓸 수 있도록 총회군경교정선교부는 연구와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민목(민간인 목사)이 군선교를 한다는 개념이 드물었던 시절부터 시작해, 전략적인 군선교사 파송까지, 한국교회 군선교의 역사를 시작하고 선도하여 새로운 정착지점에 이르렀다. 주님 마음에 합한 다윗과 변화 받은 바울 같은 사람을 세우기 위해 군선교 사역을 계속하여야 한다. 하나님께 군대는 이 시대 청년 선교의 땅끝이라 할 수 있다. 상처받은 많은 청년들이 군대에 있다. 군장병들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어 복음으로 새로워지는 이 은혜의 역사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 코로나19로 여러 가지로 힘들지만 총회군경교정선교부와 군선교후원회 그리고 군목, 군종, 군선교사를 통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며 후방에서 지속적인 기도와 선교 후원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권위영 목사
<총회군경교정선교부장•서울숲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