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정직하게 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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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고등학교 시절에 함께 교회에 다녔던 친구 집에 놀러갔다. 이 친구의 아버지는 사회적으로도 알려지고 교회의 장로인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친구와 방에서 놀다가 화장실에 가는데 방 안에서 친구 부모님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 배가 몹시 고프니 다음 손님이 오기 전에 가볍게 요기할 것을 좀 가져오시오”라는 친구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시에 사회적으로 큰 일이 발생해 ‘금식 기도를 하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도중에, 이를 아는 사람들이 격려하기 위해 심방도 하던 중이었으며, 그 와중에 변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나는 얼른 친구에게 집으로 간다는 말만 하고는 ‘더 있다가라는 친구의 권유’도 뿌리치고 서둘러 그 집을 나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친구 아버지를 향했던 존경심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가식적인 언행에서 받는 충격으로 고민했었다.

얼마 전 60대의 노숙자가 보여준 선행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서울역 파출소 인근에 있는 노숙자가 현금과 상품권 등 200여만 원이 든 지갑을 습득했다고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순경은 이를 받아 지갑 속에 있던 신분증을 확인해 주인에게 연락했으며, 지갑을 분실해 어찌할지 모르던 주인이 달려왔다. 그는 순경에게 신고자를 꼭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여러 날에 걸쳐 인근에 있던 그 노숙자를 찾아냈다. 그는 2년 전까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후에 노숙자의 신세가 되었는데, 지갑을 우연히 주었을 때에 처음에는 이를 가질 유혹이 있었지만, 이를 잃고 고민할 사람을 생각하고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현재의 처지가 어렵지만 그의 바른 마음가짐은 결코 버려지지 않고 올바르게 지니고 있었다. 오랜 기간 살아오면서 원칙에 입각해 정직하게 살아왔기에 비록 지금 당장은 노숙자로 살면서 재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틀림없이 살아가는 묘안을 찾아 다시 재기하여 분명히 잘 살아갈 것이라 기대하고 싶다.

지금 독일을 이끌어가는 메르켈 총리는 온 국민이 어머니라 부르는 친근한 이미지의 지도자다. 그에게는 존경할 만한 덕목이 정말 많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본은 ‘정직함’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동서독 체제에서 신앙심이 깊고 원칙적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가서 생활하다가 독일이 통일된 후에 두각을 나타냈다. 남편과 둘이 사는 그는 총리 관저를 사양하고 예전부터 자신이 살던 평범한 서민적인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손수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남편과 둘이서 집안일과 정무를 함께 돌보는 만능 여성이었다. 그러나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강철같이 강인하고 강단 있는 자세를 견지하였고 혼란스럽던 통일된 독일을 16년간이나 통치하면서 이젠 완벽하게 유럽을 리드하는 나라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아놓고, 약속하는 기간이 차기에 편안하게 후임자에게 정권을 이양하며 은퇴를 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기에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독일 국민은 물론 온 세계가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찬양하는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 조앤 롤링은 2008년도 하버드 대학 졸업식에서「세상을 바꾸는데 마법은 필요 없으니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과,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연설했다. 부언하면 이를 달성하는 길은 정직한 마음을 지니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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