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아프간의 탈래반 재집권이 이란의 강경파에게 주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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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무슬림 이란에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증가

이번 장부터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이란을 다루려고 한다. 이란 하면 항상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상반된 이슬람 종파인 시아파의 주무대인 관계로 많은 이가 염려한다.

2021년 8월 15일에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전격적으로 점령한 탈레반은 20년 만에 바이든의 미군 철수가 종료되기도 전에 수십조에 달하는 미국 전략무기까지 손에 넣으면서 공항을 탈출하려는 인파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2001년 9월 11일에 발생한 911테러 20주년이 돌아오기도 전에 미국은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빈라덴을 사살한 것 이외에 미국이 아프간에서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새로운 테러리스트가 등장함으로써 지금 아프간에서는 시위하는 여성이 채찍에 맞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광포에 떨고 있다. 카불 공항을 탈출하여 미국에 도착한 상당수의 아프간 난민 중에 60세 이상 된 사람이 14세 어린 신부와 결혼을 하여 파장이 만만치 않다. 아프간에서도 여성이 결혼을 하려면 16세가 되어야 한다는데, 미국 현지 법에서 볼 때 샤리아라는 극단적인 이슬람 법도 무시한 14세 어린 신부와 조혼이 인신매매로 이어지고 있기에 심각한 상황이다. 진천에 무단 입국한 아프간 난민 중에서 어린 소녀에게 조혼을 빙자한 파렴치한 아프간 난민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부 당국자는 출입국 심사를 엄격하게 하여 아프간 테러분자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난민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 지금 이란은 이런 상황을 즐기면서 시아파 종주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려고 한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20년 만에 무력으로 재집권한 일이 이란 강경파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제13대 이란 대통령 선거가 2021년 6월 18일에 실시되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인 강경파 이슬람 원리주의 지도자 겸 사법부 수장인 라이시(60)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었다. 라이시는 ‘강력한 이란을 위한 대중정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부패와 경제난 해결의 적임자를 자처하였지만, 1980년대 정치범 대량 학살에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서방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원리주의자이다. 라이시 독주 배경에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꼽힌다. 로하니는 원리주의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제재가 복원되면서 약속했던 경제난 극복을 달성하지 못했다.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이란이 강경파 무슬림 정부 하에서 종교 박해가 증가할 것”이라며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하여 교회를 포함한 국가의 적들에 대한 탄압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란 당국은 시민들에게 완전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모든 종교적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인권센터(CHRI)에 따르면, 13대 대통령에 당선된 라이시는 1988년 정치범 5천 명을 처형하도록 한 ‘사망위원회’ 4인 중 1명이다. 이란인권센터는 라이시를 ‘반인도 범죄’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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