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은 재앙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21년 0.84였으나 금년에는 0.8 이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재앙에 가깝다. 출생수는 줄어들고 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인구가 곧 국력인 현실에서 노년층 인구는 후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그들이 누려야 할 복지를 가불해 쓰는 것이다. 결혼을 했어도 반 이상이 아이를 낳지 않는 출산 파업 부부들이다.
‘딩크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생각나는 부부가 있다. 아이 없이 멋지게 살아가는 전문직 맞벌이 부부. 그런 이들이 결혼 15년 만에 첫아이를 낳았다. 첫 출산에서 쌍둥이를 얻더니 쌍둥이가 두 돌이 되기 전 또 임신, 동생을 갖게 되었다. PD일을 그만두고 세 아이의 엄마로 정신없이 살고 있는 아내는 아이를 낳고 나서야 진정한 결혼이 시작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착각 속에 지난 15년은 거짓으로 살아왔다고 후회했다.
사실 그녀는 그동안 진심으로 아이를 원했다. 그러나 남편이 원치 않았다. 아이에 대한 책임감, 아이로 인해 겪게 될 물리적인 생활의 불편, 아이를 위해 감수할 자신의 미래를 감당하기 싫다는 것이었다.
그런 남편을 설득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남편도 이제야 더 일찍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 첫 임신을 하기까지 병원의 도움도 받아야 했다. 원한다고 바로 생기지 않는 탓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그녀는 아이는 반드시 낳아야 하며 그것도 엄마 아빠가 젊을수록 빨리 건강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부모의 행복이고 의무라고 했다. 그 부부는 이제 출산 장려 전도사가 되었다.
아이는 부부 사이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매개체’다. 결혼 생활의 어려움이나 위기가 닥쳐도 본드 같은 아이들로 인해 부부를 단단히 묶어 준다. 아이 없는 부부는 이혼도 쉽게 결정한다. 그만큼 상처도 더 크게 받고 상처 회복도 어렵다.
반면 다자녀 가정은 이혼율도 낮다. 통계에 의하면 자녀수와 이혼율은 반비례한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이혼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가 46~50%에 이른다. 이혼 부부 절반 가까이가 자녀 없는 부부인 것이다. 반면 한 자녀를 둔 이혼 부부의 비율은 25.7%, 두 자녀 이혼 부부는 24.3%, 세 자녀 이상 이혼 부부는 4%에 그쳤다. 다섯 자녀 둔 가정에 이혼은 없다. 형제 많은 집안에서 자란 아이는 일찍부터 경쟁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배운다. 대가족 5남매 사이에서 자란 나도 어려서부터 형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 전략을 배웠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결혼 선물을 거부하는 것이다. 자녀는 사랑의 열매다. 축복의 결혼 선물이다. 선물은 많을수록 좋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다. 기왕에 하는 기업, 소기업을 하겠는가. 대기업을 하겠는가. 확대재생산으로 자녀에 관한 한 대기업가가 되라. 힘들지만 행복하고 맛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