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십자가를 바라보며 (갈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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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새벽기도시간

주님을 만나러

예배당에 들어서면

아기 예수의 미소가

반갑게 나를 반긴다.

기다렸다는 듯이

살포시 내려와

나의 어깨를 토닥이며

추한 나의 전신을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신다.

그 주님은 

고난을 밟고 와서

가시밭 길을 걸으시며

십자가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지나

하얀 옷 입으신 모습으로 가신다.

그 순간

나의 영혼은

마음을 녹이듯

하얗게 씻음을 받는 체험을

십자가를 보며

흰 눈 같이 양털 같이

끝없이 흐르는 사랑의 강을 건넌다.

그렇게 맑게 보이시는

예배당에서

우리 주님은

낮아지고 낮아진 모습으로

말 구유에서 골고다로

죄로 물든 우리 죄인을 향하여

저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좁은 문으로 오라신다.

예배당에서

기도로 십자가를 바라보며

모은 손 잡으시며

십자가로 감싸주신다.

<시작(詩作) 노트>

사도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을 향하여 이렇게 큰 글자로 쓴다고 하면서 십자가를 말씀한다. 그리고 자기 몸에는 예수의 흔적이 있는데 역시 그 십자가를 강조한다. 십자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겐 그 누구에게나 강조되어야 한다면서 갈라디아 6장 14절에선 이렇게 전한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라고 힘주어 말씀한다. 우리 기독교는 십자가로 말씀한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이다. 십자가를 부정하면 이단이요 사이비임을 알 수 있다. 이 사순절, 고난의 극치는 십자가에 달리시는 우리 주님으로 끝난다. 아픔이요 수치를 넘어 우리 주님은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구원을 이루신다. 우리도 십자가를 자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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