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3월에 UN 안정보장이사회 의장국이 된 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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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우크라이나 침공에 러시아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

2022년 2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기에 무섭게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한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2월 안보리 의장국이기도 하지만, 러시아 국가적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저지른 전쟁과 테러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3월 의장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이다. 아랍에미리트는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안보리 결의안 등에 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UN은 수십 년 만에 전체 회의를 개최하여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 군대의 즉각적인 철수를 결의하였다.

아랍에미리트 지역의 주민들은 마호메트가 살아 있는 동안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나, 그가 죽은 후 이슬람교를 버렸다가 이슬람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다시 이슬람교를 받아들였다. 페르시아만 건너편에 있는 이란의 영향을 받아 많은 사람이 시아파로 개종했다. 16세기 초 포르투갈인들이 페르시아만에 상륙했으며 약 100년 후에는 영국 동인도회사가 들어왔다. 1819∼20년 영국이 연안 항구들을 공격해서 일반협정(1820)을 체결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해적 행위가 종결되었고, 계속해서 1853년 영구 해상평화조약을 맺으면서 이 지역은 트루셜코스트(Trucial Coast:‘휴전 해안’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아랍에미리트의 10,206,508명(2022년 추계)이란 총인구에서 에미리트인들은 19% 정도를 차지하는데, 대가족을 중시하는 문화적 분위기와 의료시설의 고급화 덕분에 꾸준히 인구가 증가해 왔다. 에미리트 토박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아랍계 무슬림이며 주로 수니파이다. 반면에 토박이가 아닌 일반 아랍인이 23%, 서양인과 동아시아인은 8%를 차지하며, 나머지 50%는 대개 인도, 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 필리핀 등지의 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이다.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노동력이 남자인데, 거의 2:1에 육박하는 남녀 성비는 에미리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15세부터 64세까지의 연령대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인구분포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월 4일에 로마 마티칸 교황청은 아랍에미리트에 교황대사관을 개관했다. 교황청 국무원 국무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는 아랍 지역에 설치된 새 교황대사관은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사이의 형제애와 친선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관식에는 UAE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나얀 왕세자 겸 외무장관을 비롯해 남아라비아 대목구장 폴 힌더 주교, 인류 형제애 고등위원회 위원 요하니스 가이드 몬시뇰 등이 참석했다. 교황청과 UAE는 지난 2007년 외교 관계를 맺었지만, 교황대사는 쿠웨이트에 머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원주민은 수니파·시아파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이며 남아시아에서 이주해온 인도인·파키스탄인·방글라데시인·이란인 등도 많이 거주한다. 정부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이주민 비율을 억제하기 위해 국민의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공식 언어는 아랍어이며 영어·페르시아어·우르두어·힌디어가 함께 사용된다. 한 마디로 아랍에미리트는 다언어 국가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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