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을 맞으며
고난의 외길을 따라
홀로 걸으시는
우리 주님
골고다의 해골 골짜기여라
쓰러지고 또 쓰러지시며 가시는
빌라도로사 골고다 언덕길은
아무도 없는 길
오직 로마 병정, 조롱의 구경꾼들이
또 비웃는 모습만 보인다
사랑받던
베드로는 어딜 가고
또 다른 제자들도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여인들은 가슴을 치며 울며 따랐어라
그렇게 아프고 힘든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시면서도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시는
골고다의 십자가 길은
우리의 죄악 때문임을 말씀하심이어라
우리 모두의 허물과 죄의 짐을
주님이 홀로 지시고
골고다의 언덕길을 오르시는
주님을 따라 갈
오늘 종려주일, 고난의 외길
우리가 배울 십자가의 가르침이어라
골고다의 언덕에선
죽어가는 두 강도의 갈림길이
마지막 하나는 구원을 받고
왼쪽의 또 하나는 저주를 보면서
끝까지 따를 신앙의 모습
골고다 언덕이 우리를 향하여
말씀으로 힘주어 외치시어라
<시작(詩作) 노트>
종려주일, 우리 주님 마지막 가시는 고난주간을 맞는다.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가시는 길엔 사랑하던 제자들은 없고 홀로 걸으시는 외로운 그 길 “비아돌로로사” 고독의 길이다. 십자가의 처형이 기다리는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가시는 우리 주님의 고난은 모든 인생이 겪을 삶의 고난을 말씀하기도 하는 것이다. 누가복음 23장 33절에 보면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하였다. 두 강도의 마지막 가는 그 길에서 우편의 사람은 구원을 받고 좌편에 있던 행악자는 저주를 받는 모습이다. 우리도 끝까지 주님을 잘 믿는 신앙이 요구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