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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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인 시각에서 볼 때, 지구촌에는 2백여 개의 나라들이 제각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이 더 많다. 그런 나라들의 대부분은 민권을 억압하는 불합리한 군사독재나 세습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군국주의나 세습왕조가 득세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주권재민의 시대다. 통치자가 주인이 아니고 국민이 주인인 민주화시대이다. 통치자가 국민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상에는 주권이 통치자에게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나라의 주인을 억압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들도 있다. 그럴 경우 국민들은 독재권력에 굴종하지 말고 담대히 국민저항권 발동을 통해서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경제적 시각에서 인류역사를 되돌아볼 때 씨족사회, 부족사회, 국가사회 체제로 바뀌어 갈수록 소유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갔다. 더욱이 농업사회의 정복활동 과정에서 토지를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와의 갈등, 산업혁명 후 선진된 사회와 후진된 사회 속에서 부의 격차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어 갔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는 프랑스대혁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개성과 전통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헤겔리즘이 등장하기도 했고, 평등을 강조하는 마르크시즘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것은 마침내 근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 이념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이런 이념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체제로 심화되어 좌와 우의 대립 속에서 한반도에서 6‧25전쟁을 유발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아 분배하는 공산주의는 일시적으로는 국민적 호응을 얻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그간의 공산주의 체제 국가들의 운영에서 실증되었다. 인류역사의 영원한 과제일지도 모르는 빈부격차 문제는 피를 흘려 가진 자의 것을 강제로 빼앗는 투쟁보다는 세계인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계 보편 이성의 객관적 진실에 입각해 순리적, 합리적으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기대할 수 있기에, 그런 방향으로 공존‧공영의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사회적 시각에서 볼 때,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평등사회를 이룩한다는 명분으로 이념독재가 등장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이룩한다는 구실로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를 악용해 부정‧부패를 자주 일으킨다. 어떤 체제를 막론하고 독재로 인해 인간이 누려야 할 천부적 기본적 자유의 억압과 박탈은 인류가 거부해야 할 투쟁의 대상이다. 또한 어떤 체제든 썩으면 망한다. 아울러 노조가 비리와 불합리한 경영을 견제하는 기능을 상실하고 집단적 이기주의 표출로 변질되어 사회불안을 조장할 때, 나라의 앞날에 희망이 없다. 따라서 불합리한 것들을 합리적인 것으로 부단히 개혁해 나가는 동시에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통시적 시각에서 볼 때,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희망이 없는 나라는 암담한 좌절만 있을 뿐이다. 희망이 있는 나라는 생동감이 솟고 활력이 넘친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많다. 하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를 버려 나라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성서에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잠언4:27)”고 기록되어 있다. 광복 후 70여 년이 넘도록 남‧북한은 언제까지 이념의 갈등 속에 분단을 지속할 것인가? 남‧북한의 겨레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심(私心)을 버리고 이념독재(理念獨裁)를 청산하고 자유와 민주가 강물처럼 흐르는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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