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313장, 내 임금 예수 내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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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잎 이슬, 상큼한 풀잎 빗줄기같이

흐르는 축복 온누리에

찬송 시 ‘내 임금 예수 내 주여’(My life, my all, to Thee I bring)는 미국 필라델피아 태생의 여류시인인 히윗(Eliza Edmunds Hewitt, 1851-1920)이 지었다. 우리 찬송가의 영문 첫 구절(Jesus, my King, before Thy face)은 우리말 번역 가사를 영역한 원요한 목사의 중역(重譯)이다. 히윗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교사가 되었으나 척추 질환으로 퇴직하고 수년 동안 은둔하다가 회복기에 영문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교회학교 초등부 교사를 하며 학생들을 위해 찬송 시를 짓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 교회학교 연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칼빈 장로교회 초등부 부장이 되었다. 필명은 Li­die H. Ed­munds. 히윗의 찬송 시는 우리 찬송가에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217장), ‘내 임금 예수 내 주여’(313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370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428장), ‘예수 더 알기 원하네’(453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539장) 등 여섯 편이 실려있다.

이 찬송이 실린 엑셀이 편집한 찬송가(Coronation Hymns, 1910)에는 1909년 판권 등록으로 되어 있다.

곡명 HEWITT는 미국 웨스트 체스터(West Chester, Penn) 태생인 스웨니(John R. Sweney, 1837-1899)가 작곡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음악적 재능을 보여 19세부터 합창단을 지휘하며 활동을 했다. 델라웨어 주 도버에서 교사를 하다가 남북 전쟁 땐 북군 제3 델라웨어 연대를 지휘했고, 종전 후 펜실베이니아 육군사관학교 음악교수와 밴드 지휘자가 되었다. 이후 음악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대 중반부터 교회 음악 작곡을 시작해 큰 교회 지휘자로 이름을 날렸다. 필라델피아 최초의 백화점 설립자 워너메이커가 감독한 베다니 장로교회의 교회학교 음악 감독이 되었다. 그는 찬송가와 여러 장르의 다작 작곡 외에도 약 60권의 성가집을 편집했다. 

이 찬송은 우리나라에선 장로교 찬송가인 ‘신편 찬송가’(1935)에 처음 실렸다. 원시엔 3절이 특히 아름답다.

“주님 나라에 풍성한 축복 임하리다/ 나의 왕 예수여, 나의 왕 예수여// 여름 꽃잎 이슬/ 상큼한 풀잎 빗줄기 같은 축복// 주님 귀한 말씀 증발하여 올라/ 온 세상 은혜와 기쁨 가득차게 하소서.”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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