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직분자를 세우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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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가을 정기노회에 장로6인 선택 허락을 받았다. 내년쯤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교회의 일군들을 세우려고 한다. 그러나 일군을 세우려는 일이 마냥 기쁘고 즐겁지만은 않다. 성도들이 잘 분별해서 좋은 자질과 자격을 갖춘 일군들을 잘 세워져야할텐데 하는 걱정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또한 선출하는 과정도 염려가 된다. 선택된 자들이야 크게 문제될게 없겠지만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교회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회마다 일군을 세우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크게 두 가지 기준이 있는 듯하다. 

하나는 엄격한 기준이다. 이러한 엄격한 자격 기준에 부합하려면 먼저 감독이나 남녀 집사들이나 일곱 집사 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딤전 3:1~13, 행 6:3,6 등에 나오는 말씀의 기준에 합당해야 한다. 또한 총회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격 기준에도 맞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십일조를 드려야 하고, 새벽기도회에 참여해야 되고, 각종 예배 참석은 물론 각 기관이나 부서에서의 활동 등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회적 목회적 기준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또 다른 기준은 장로나 안수집사 권사로 세워서 일하게 하면 그전보다는 더 낫지 않겠느냐  그러니 그냥 지내게 하는 것보다는 일단 세워 놓고 보자, 선출 후 훈련의 과정을 통해 좋은 일군이 될 수 있겠지 라는 차원의 기준을 두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고민이 있다. 일군을 세우지 않을 수는 없고, 세우기는 세워야 하겠는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다 보니 세울만한 일군이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장로님들이나 직분자들은 훌륭하게 직분 감당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간혹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안수집사 권사님들이 심지어 장로님들 중에도 십일조를 하지 않는 분이 계신다는 이야기, 거리나 상황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주일 오전예배만 겨우 예배를 드린다는 이야기, 새벽기도회나 교회 내 봉사활동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 등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쉽사리 서리집사 때나 그 이전에 직분 활동할 때보다야 낫겠지 라는 생각에 직분자를 세우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자질과 자격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교회 안에 또 다른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사회적으로도 부적격한 직분자들로 인해 교회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고 교회 성장에 많은 장애요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울 사람이 없으면 세우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고 하는 주장도 있겠지만 교회는 목사가 혼자서 독단적으로 해 나갈 수는 없는 것이며, 거기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든 목사와 권사 안수집사 등 여러 직분자들이 아름다운 동역자와 협력자가 되어서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를 이루어가야 한다. 

아무쪼록 한국교회가 일군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을 잘 갖춘 일군들이 많이 세워지길 소망해 본다. 

김선우 목사

<흥덕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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